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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애도 물결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1.3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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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끝내 일본의 사과를 못 받고 하늘나라로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 이틀째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이 헌화하며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고인의 넋을 기렸다.

지난해 취임 때부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찾았던 강경화 장관은 30일 김 할머니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추모 공간에 나비 모양의 포스트잇으로 "우리의 마음과 역사 속에 길이 남아주시오소서"라는 글귀를 남겼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9일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문상한 문재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에 큰절을 올린 뒤 할머니가 조금만 더 사셨다면 3·1절 100주년도 보고 평양도 다녀올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김 할머니가 투병 중일 때도 직접 병문안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십시오"라는 헌사를 남겼고, SNS를 통해서도 “1993년 김 할머니의 공개 증언으로 일제 만행의 역사가 처음 드러났다며, 역사 바로 세우기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겼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본 정부가 이제라도 고인이 되신 할머니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일문제를 풀어나가길 촉구한다"며 "이제 정부에 등록된 239분 중 23분만 남게 됐다. 더 늦게 전에 이분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게 남아 있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 각계 인사들의 조화가 놓였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조문한 뒤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의 만행을 알리시고 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려주신 최전선에 계셨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나 원내대표는 '위안부 합의에 찬성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외교적으로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한 것"이라며 "그 당시에도 할머니들의 의견 수렴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일본이 조속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할머니의 동지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이틀째 자리를 지켰다. 아울러 고인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 출연한 배우 나문희와 이제훈 또한 빈소를 찾았다. 김 할머니 빈소엔 이날 오전 9시까지 1600여명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렸다.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일생을 평화운동가로 살아온 김 할머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를 통해 "조선학교는 조선사람이 협조를 안 하면 누가 협조를 하겠나. 한 사람이라도 훌륭한 조선사람을 키우고 싶다“며 조선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은 윤미향 대표와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정강자 참여연대 대표,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7명을 상임위원장으로 하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 위원회'를 구성했다. 빈소에서는 발인 전날인 31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추모회가 열린다.

장례위원들은 1일 오전 8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일본대사관으로 추모 행진을 한 뒤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영결식을 갖고 김복동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떠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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