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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맏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역작 '뮤지엄 산' 남기고 영면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1.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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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이병철 창업주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향년 91세의 일기로 30일 별세했다. 1991년 삼성그룹에서 독립해 오늘날의 한솔그룹을 일군 이 고문은 ‘뮤지엄 산’이라는 역작을 남기고 영면에 들어갔다.

이인희 고문은 1929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이병철 선대회장과 박두을 여사 사이에서 4남 6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는 문화예술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평소 이병철 회장이 회화·도자기·조각 등에 관심을 갖고 모으는 것을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며 안목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3년 개관한 뮤지엄 산은 이인희 고문의 필생의 역작으로 꼽힌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화제가 됐으며, 세계적인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4개나 설치돼 개관 후부터 지금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또, 세계적 언론인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도 ‘다른 곳에는 없는 꿈 같은 뮤지엄’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대대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찬사 뒤에는 이인희 고문의 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숨어있다.

아울러 이인희 고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한솔그룹이다.

이 고문은 1991년 전주제지를 삼성그룹에서 분리, 독립시켜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독자경영에 돌입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순 우리말을 사용해서 사명을 지을 정도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문은 회사 안팎에서 여성 경영인으로서 섬세한 면모를 보이면서도 경영활동에 있어서는 담대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췄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통해 분리 당시 제지사업 중심이던 한솔을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현재는 삼남인 조동길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긴 상태다.

부친 이병철 선대회장(오른쪽)과 이인희 고문의 생전 모습. [사진=한솔그룹 제공/연합뉴스]

또, 여성 인재 육성에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 고문은 우리나라 유일의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을 이끌 여성파워를 만드는데 공헌했다. 두을장학재단은 이 고문의 모친 고 박두을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삼성가 여성들과 함께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두을장학재단은 지난 17년간 500여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유족으로는 자녀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 씨, 조자형 씨가 있다. 이 고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다음 달 1일 오전 7시 30분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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