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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과 손잡은 SKT·현대차, 국내서 발묶인 카카오모빌리티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1.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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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자동차 등록대수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한해 평균 20%씩 늘었는데, 1990년대 말 한 자릿수로 낮아지더니 이제는 몇 년째 3% 안팎에 그치고 있다. 새차 판매도 4년째 180만대 수준이고, 작년에는 개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줄었다. 대중교통 사용과 월 평균 80만원에 달하는 유지비가 소비자로 하여금 차량 구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차를 ‘재산’이 아닌 ‘이동수단’으로 보는 개념이 확산되고 이를 반영한 신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는 최근 들어 성장하고 있는 산업 중 하나이며, 국내와 유럽,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30일 서울 SK텔레콤 본사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그랩의 앤서니 탄 CEO가 '맵&내비게이션'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JV '그랩 지오 홀딩스' 설립 협약을 체결 후 양사의 적극적인 협업을 약속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기업인 그랩(Grab)과 30일 ‘맵 & 내비게이션’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날 서울 SK텔레콤 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그랩의 앤서니 탄 공동창업자 겸 CEO가 참석한 가운데, 조인트벤처(JV)인 ‘그랩 지오 홀딩스’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게 될 그랩 지오 홀딩스는 그랩의 제럴드 싱 서비스총괄이 CEO를, SK텔레콤의 김재순 내비게이션 개발셀장이 CTO(최고기술경영자)를 맡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7년간 T맵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제품 개발부터 제품 사업화까지 전체 기술 방향, 개발 로드맵 및 전략 등을 담당한다.

2012년 설립된 그랩은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 8개국 336개 도시에서 택시, 오토바이, 리무진 등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다. 현재 모바일 앱 다운로드만 누적 기준 1억3500만건으로, 글로벌 차량 공유 기업 가운데 규모 면에서 중국의 디디추싱(DiDi)과 미국의 우버(Uber)에 이은 3위다.

이번 양사의 JV 설립은 그랩의 자사 서비스 전용 맵과 내비게이션 서비스 확보 등 경쟁력 강화 필요성과,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에서 자율주행, 정밀지도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려는 SK텔레콤의 이해관계가 맞은 데 따른 결과물이다.

그랩렌탈 싱가포르의 카우 이 밍 대표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그랩에 올해 코나EV 200대를 공급한다.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에 손을 맞잡은 것으로, 우선 코나EV 20대를 그랩에 공급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전기차를 활용한 카헤일링 서비스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싱가포르 공유경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그랩에 총 3100여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외부 업체 대상으로 결정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금이다.

다만 국내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도입 중단을 결정하면서 차량 공유 서비스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택시기사들의 거부운동 대상이 된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를 대신해 경쟁사 SK텔레콤의 티맵택시가 반대급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 간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어진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의 카카오택시 거부운동이 상당기간 지속할 수 있기에 그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니 하포드 우버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는 우버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지난달 우버에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제안했고, 우버의 기업 가치를 12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현재 전 세계 600여개 도시에 직원 1만5000여명을 거느린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우버는 그동안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개인·기업 투자를 재원으로 사업을 유지·확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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