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해 연말 2개월 연속으로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소비만 홀로 증가세를 보여 경기 하강 우려감를 더 키웠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달보다 0.6% 하락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 1.4% 감소한 뒤 10월 1.2% 증가로 반등했지만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가 동반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9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작년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했다. 11월에는 4.9%가 하락하는 등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다.
자동차·반도체 등이 줄면서 광공업 생산도 전달보다 1.4% 낮아졌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와 부품 수출의 국내·외 수요가 부진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또한 수요 감소로 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2.4% 증가했다. 건축(2.1%)과 토목(3.3%)에서 모두 증가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해 7개월째 뒷걸음쳤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해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지난 1997년 9월부터 1998년 8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국내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화장품을 포함한 비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이 컸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가 줄어서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감소했지만 건설기성이 5개월 만에 증가한 점은 개선된 측면"이라며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또다시 하락한 점은 안 좋은 측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