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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대주주 배당 몰아주기 논란'에 몸살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1.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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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삼성카드(사장 원기찬)가 ‘대주주(삼성생명) 배당 몰아주기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을 확대하면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25일 지난해 실적분에 대해 주당 1600원씩 총 1708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주당 1500원씩 배당한 것에 비해 배당 규모가 증가했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사진=연합뉴스]

실제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453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10.7% 감소한 액수다. 반면 배당 성향은 49.5%로 전년도 42.5%보다 7%포인트 높아졌다. 문제는 이처럼 경영실적은 부진했지만, 배당 성향이 높아졌다는 데 있다. 삼성카드가 배당을 늘리면 배당금 대부분이 계열사에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카드 지분의 71.88%는 삼성생명이 가지고 있다. 결국 삼성생명이 총 배당금 1708억원에서 1228억원(71.88%)을 챙기는 셈이다.

일각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명분 삼아 배당 성향 확대를 꾀하는 것 아니냐”며 “삼성카드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주머니만 두둑해지는 형국”이라고 꼬집는 이유다.

그동안의 삼성카드 배당 성향 추이를 살펴보면 이 같은 견해에 힘이 실리는 이유를 더 잘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카드는 2015년 배당 성향이 51.9% 수준에서 2016년 47.1%, 2017년 42.5%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데 유독 지난해 실적 분에 대해서는 배당 성향을 다시 늘린 모양새다.

이처럼 배당 성향이 늘어났다는 것은 해당 기업이 버는 돈에 비해 주주에게 돌아가는 돈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물론 배당 성향은 주주 환원 정책의 지표이기도 하다. 삼성카드 측이 “지난해 배당 성향을 확대한 것은 주주 친화 정책일 뿐, 대주주 배당 몰아주기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유다.

삼성카드 CI. [사진=삼성카드 누리집 캡처]

그렇다면 한발 양보해서 삼성카드가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 성향을 확대했다고 봐도 과연 그 효과가 제대로 먹힐까. 이에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우선 삼성카드의 경영성적표 자체가 부실한 실정이다. 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요인으로 인한 카드 업계 불황의 여파가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올해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3020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12.6%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 “삼성카드는 줄어든 수익을 삼성생명에게 배당하는 식으로 퍼주는 것보단, 살림살이 정비를 통해 새는 비용을 막고 수익 다각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는 이유다.

삼성카드가 올해 어떤 방식으로 ‘대주주 배당 몰아주기 논란’을 잠재우고, 실적 부진을 만회할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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