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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엔진 반도체·자동차·정유 ‘먹구름’, 조선서 그나마 ‘훈풍’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2.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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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반도체, 자동차, 정유화학 업종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사상 최초로 정유 4사가 동반적자를 냈다. 국내 제조업을 지지하던 현대자동차도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새해 들어 연일 수주 낭보가 들려오는 조선업에서 반등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2700억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가 컨센서스가 13조38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어닝 쇼크'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14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 시기가 이어졌던 7분기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43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던 직전 분기 대비 31.6% 감소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조감도 [사진=삼성전자 제공]

수출을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급락한 것은 양사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고 공급이 늘어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것.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8GB D램 고정 거래가는 6달러 수준으로 전월 대비 17.24% 떨어졌다. 2010년 치킨게임 이후 감소 폭으로는 최대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초호황기를 의미하는 '슈퍼 사이클'과 경기 둔화가 교대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서버용,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 시기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조정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요는 올 2분기부터 점진적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며 "1분기는 구매업체들의 재고 조정 움직임이 지속돼 수요는 약세가 예상된다. 원가절감 및 기술 리더십 강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수익 다변화를 모색하며 무난한 실적을 올렸던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4사의 총 영업적자는 1조136억원에 달한다.  2014년 국제유가 급락기에도 국내 정유 3사는 적자를 피하지 못했지만 현대오일뱅크는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2%(2789억원), GS칼텍스는 38.34%(2670억원), 에쓰오일은 50.4%(2924억원), 현대오일뱅크는 41.9%(1753억원) 급감했다. 매출액은 18%~31%까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국내 정유업계 실적부진의 주 원인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공급과잉, 수요 감소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등이 지목된다. 지난해 4분기 평균 국제유가는 WTI 기준 58.7달러, 두바이유는 67.3달러로 전분기 대비 폭락했다. 정제마진 역시 2~3달러 대로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위기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던 현대자동차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떨어졌다. 매출액은 97조2516억원으로 0.9%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01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8000억원 수준에 크게 못미쳤다. 

현대차는 위기 극복을 위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중국 시장에 2개 차종인 신에너지 차종을 올해 중으로 5개 차종으로 확대하겠다. 중국 정부규제를 준수하며 중장기 판매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중국 공장 수출 물량도 단기적으로 확대해 가동률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중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친환경 기술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반면, 그동안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조선업계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새해 첫 달이 지나기도 전에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원유운반선 6척, 현대중공업이 원유운반선 2척의 수주 소식을 알렸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수주 소식이 없지만 국내 조선업계의 기대감은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 중 한국이 1263CGT를 수주해 국가별 순위 1위를 탈환했다.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밖에도 20년간 산업은행 체제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에 인수합병되는 형태의 민영화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수주 잔량 기준 세계 1, 2위를 기록한 양사가 합병할 경우 '메가급' 조선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 당국의 기업결함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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