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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나비 물결친 故 김복동 할머니 시민장 영결식...수요집회 그 현장서 마지막 인사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2.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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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행동에 헌신했던 여성인권운동가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1일 오전 엄수됐다. ‘여성운동가 김복동시민장’에 노란나비의 물결이 너울지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김복동 할머니의 운구행렬은 1일 오전 6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치고 평화의 우리집을 거쳐 오전 8시 40분쯤 시청광장에 도착했다. 시민장으로 진행된 장례식에 이어 서울 시청광장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여성인권운동가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영결식이 1일 오전 엄수됐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가 영정을 앞세운 채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다시 찾아든 추운 날씨에도 추모객 1000여명이 함께 했다.

평화나비와 마리몬드 등 위안부 피해 관련 시민사회단체 소속 시민 94명은 김복동 할머니를 향한 애도의 문구가 적힌 만장을 나눠들었다. 이들은 운구차와 함께 옛 일본대사관 앞까지 1.3km가량 느리게 행진했다.

운구행렬은 오전 9시 45분쯤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잠시 멈췄다. 김 할머니의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 300여명은 일본 대사관을 향해 '일본은 공식 사죄하라"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

여성인권운동가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운구행렬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오전 10시 수요집회가 열리는 옛 일본대사관에 도착했다. 김 할머니는 생전 수요집회에 활발하게 참석해왔다.

추모객들은 노란 나비를 힘껏 흔들며 김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영결식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나눈 김 할머니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서 영면한다.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추모객들은 일본의 공식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고 아흔셋의 생을 마감한 고인의 넋을 기리며 헌화를 이어갔다.

일본 정부는 고인에 대한 애도는커녕 김 할머니의 영결식이 서울의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것에 대해 안전 문제를 언급해 우리 국민들을 공분케 하는 분위기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장관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아베 내각의 입장은 누차 밝혀온 대로"라며 "영결식에 대해서는 주한 일본대사관의 안녕을 방해하거나 위엄을 침해한다면 외교 관계에 관한 빈 조약의 규정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정에 피어오른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할머니의 미소는 국민들 가슴속에 역사의식을 새삼 일깨웠고, 노란나비의 물결 속에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다짐과 약속이 너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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