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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독감에 구제역까지, 설 연휴 '전염병 주의보'...AI는 '휴'

  • Editor. 이민혁 기자
  • 입력 2019.02.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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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민혁 기자] 올해 민족 최대명절인 설 연휴에는 국내외에서 떠돌고 있는 각종 전염병 바이러스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에서 홍역과 구제역이 발생하고 해외에서는 독감이 유행하면서 설 명절 귀성·귀경길은 물론 해외여행까지 전염병 감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당국과 방역당국은 홍역, 인플루엔자(독감) 접종과 개인위생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7일 설 연휴 동안 총 4895만명이 이동하고, 해외로 떠나는 출국자 수도 85만7000명으로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기준 5.8%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민족 대이동과 해외여행을 통한 질병 바이러스의 확산과 유입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의 한 병원 입구에 홍역 예방수칙과 선별진료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홍역의 경우 최근 안산·시흥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전국의 홍역환자는 설 연휴 직전 40명을 넘어섰다. 홍역환자는 더는 늘어나지 않고 있지만 해외여행을 통한 전염 우려에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017년 이후 아시아의 베트남, 필리핀과 유럽의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홍역 환자 발생이 늘고 있는 상태에서 이들 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피부 발진을 나타내는 질병이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로 전파된다.

올겨울 국내에서 A형과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는 가운데 학교 방학 이후 독감 확산은 주춤해졌지만 해외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최근 일본, 홍콩, 중국, 미국 등에선 A형(H1N1·H3N2)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독감이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일본에서는 독감 환자가 1999년 통계 집계 이후 최다인 220만명을 넘어섰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선 ‘신종플루’ 독감이 유행하면서 올겨울 독감으로 100명 넘게 사망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상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두통과 기침, 인후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지만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48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광주 북구 양산동의 한 축산시설에서 광주 북구청 동물관리팀이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광주북구청 제공/연합뉴스]

국내외에서 홍역, 독감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축산농가에서는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후 경기도 안성, 충북 충주 등에서 모두 3건의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당국이 2일까지 29개 축산농가의 2272두를 모두 100% 살처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연휴 첫날인 2일까지 전국에서 긴급 백신 접종을 99% 완료했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제역 조기 종식을 위한 전국 소·돼지 1370만두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을 사실상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부는 군 제독 차량 19대, 드론 방제단 80여대, 농협과 지자체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방역 차량 등 소독 차량과 장비 1213대를 투입해 설 연휴 기간 총력적인 방역에 나선다. 아울러 전국 도축장 73개소, 가축시장 89개소, 주요지점(거점소독시설 141곳, 통제초소 20개)은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 동안 집중소독을 할 예정이다,

구제역은 국내서 2000년 이후 본격 발생하기 시작해 10차례에 걸쳐 283건이 보고됐다. 그동안 살처분된 소·돼지 등은 모두 391만마리에 달했고, 3조3336억원의 재정이 투입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가 강조하고 있는 설 연휴 감염병 예방법.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지난달 28일 충북의 대표 철새 도래지인 청주 미호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구제역과 AI의 ‘동행’이 우려됐지만 다행히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2일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 H5N3형 AI로 최종 판정함에 따라 당국은 해당 지역 반경 10㎞에 설정된 '예찰 지역'을 해제하고 가금류 이동 제한조치도 풀었다.

하지만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AI 발생에 대비해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귀성객들이 가금류 사육 농가나 철새 도래지 부근에 가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대대적인 구제역 방역 조치 외에 전염병 확산에 대비해 정부는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 대응체계를 운영해 감염병 발생 상황을 감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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