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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부동산 시장, 가계대출 증가세 22개월 만에 '주춤'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2.0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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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22개월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주요은행의 1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571조3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조 153억원 늘어난 수치로, 1월 증가폭 4조 151억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대폭 둔화하고,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3678억원 늘어난 407조4845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11, 1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조원 이상 증가했던 것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여진 시세표 [사진=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시행된 9.13 대책의 효과로 풀이된다. 9.13 대책은 1주택 이상 보유자가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해지며 주택 거래량이 절벽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매계약 이후 2~4개월 사이에 잔금대출이 이뤄진다. 지난해 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은 9.13 대책 이전 계약자들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서였는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선 이후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1순위 청약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은 2017년 9월 '장안 태영 데시앙' 이후 처음이다. 

개인신용대출 잔액도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0조801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916억원 줄었다. 감소폭은 2017년 12월 3조4984억원 이후 가장 크다. 개인신용대출은 통상 연말, 연초에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직장인들이 성과급 등 목돈을 지급받으면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 상환에 우선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이 줄어들면서 시중 은행들의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신은 은행의 가장 큰 수익처인데 가계대출이 쪼그라들면 우량 중소기업을 놓고 경쟁이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은행이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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