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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1박2일 베트남 서밋...2월 가기 전에 ‘디테일의 악마’ 떨쳐낼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2.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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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두 번째 로 만난다. 70년 대립의 빗장을 처음으로 풀었던 싱가포르서밋 이후 8개월 만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핵폐기, 종전선언 등 보다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자를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구체적인 개최 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싱가포르 서밋 때처럼 다리만 봉쇄하면 경호와 보안에 용이한 휴양도시인 다낭과 베트남 수도로 북한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거론되고 있지만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은 다낭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관측하고 있다.

북미 정상이 1박 2일간 베트남에 머물며 최소 두 차례 이상 악수를 나누고 답보 상태의 북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핵 담판'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70년 가까이 이어진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상징성이 컸을 뿐 시간 부족으로 실제 서명한 합의안은 다소 추상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당시 공동성명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공약과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노력 동참을 테마로 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두 번째 만남에서 북미 정상이 보다 구체적인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당시 미국은 ‘프론트 로딩’(핵무기와 핵물질 등의 조기 반출)과 핵사찰단 복귀 등 초기 단계 이행 조치를, 북한은 상응 조치 요구를 합의안에 반영하지 못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유력 장소 [사진=연합뉴스]

이를 위해 2차 회담을 앞두고 북미의 실무진은 평양에서 이틀째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북미협상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디테일에 악마가 있다’는 우려를 이번에는 떨쳐낼지 비핵화 전담 스페셜리스트 간의 실무담판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다. 싱가포르 서밋을 앞두고 연쇄적인 판문점 실무회담에서 디테일이 다각도로 논의됐지만 북측은 매번 당의 방침을 전달받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만큼 협상도 소모전 양상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묘한 디테일에서 다양한 딜에 이를 수 있도록 전권을 가진 미국 대표가 평양으로 들어감으로써 신속한 협상 타결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평양에 도착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우라늄 농축시설과 원자로, 재처리 시설 등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대북지원, 종전선언 등 디테일에 중점을 두고 밀도 높은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6일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공식화된 데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미 정상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70년 적대의 역사를 씻어내는 첫발을 뗀 바 있다. 이제 베트남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의 발걸음을 내디뎌주길 바란다"며 "북한과 미국이 새 역사를 써나가기에 베트남은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시기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할 가능성을 묻자 "북미 사이에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려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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