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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방그룹 오너 2세 이대희 쿠첸 대표, 일감몰아주기로 승계부담 해소 '논란'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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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이대희 쿠첸 대표이사 사장이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SCK(에스씨케이)에 일감을 몰아줘 부방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방그룹은 2015년 리홈쿠첸을 지주회사 부방과 사업회사 쿠첸으로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듬해에는 부산방직을 합병하면서 이 대표의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 대표는 쿠첸의 대표이사이자 쿠첸의 지주회사인 부방의 지분 34.8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창업주 이동건 회장의 장남이다. 

이대희 쿠첸 대표 [사진=쿠첸 제공]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SCK가 부방 및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 비중은 2015년 33.1%, 2016년 47.0%, 2017년 54.4%로 꾸준히 증가했다. 거래액으로는 각각 151억6148만원, 151억6232만원, 175억596만원에 달한다. 이 기간 SCK의 매출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SCK는 미화 경비 등 시설관리 업무, 유통매장 판매사원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로 이대희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사실상 개인회사다. 2004년 설립됐고 2010년 부방의 전신인 리홈 주식 1.28%를 취득했다. 이후 작년까지 꾸준히 부방 지분 매입에 나서며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69%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2013년까지는 동생인 이중희 제이원인베스트먼트 대표와 SCK의 지분을 50%씩 나눠 가졌고, 2014년부터는 이 대표가 100%를 보유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그룹 승계 적자인 이대희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이중희 대표가 공개매수 등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부방 지분이 12.69%에서 8.53%로 희석되자 이러한 분석에 더욱 힘이 실렸다. 

오너 2세가 그룹 승계를 위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활용해 지배력을 높이거나, 승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은 그간 재계에서 통용됐다. 대기업의 경우 보안 등의 이유로 SI(시스템통합)업체들이 주로 활용됐고, 유통그룹의 경우 중간 오너 회사를 통해 이른바 '통행세'를 받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방의 관계자는 "SCK는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회사가 아닌 실제로 부방과 그 자회사들의 시설 관리나 인력 아웃소싱 등 용역위탁 업무를 진행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통행세 관련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 "SCK는 부방 외에도 15년동안 60개 이상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너 2세가 개인 회사를 활용해 그룹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는 지적을 완전히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SCK가 2011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논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2017년 SCK의 총 매출 321억554만원 중 내부거래액은 175억596만원에 달한다. 내부거래액 중 약 80%인 139억여원이 쿠첸으로부터, 부방유통이마트안양점에서 10.8%, 지주회사 부방에서 6.9%, 테크로스에서 2.4%, KSF선박금융에서 0.3%가 각각 발생했다. 매출 규모가 2012년 약 379억원에서 2017년 321억원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이대희 대표는 1971년 생으로 경기고와 미국 클라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LG전자 수출영업부에 입사했고, 2003년부터 쿠첸의 전신인 부방테크론 이사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2012년 대표직에서 갑자기 물러난 후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신규사업 구상 등의 시간을 보내다 2014년부터 리홈쿠첸 대표이사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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