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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대형 M&A 시장, 산업계 '지각변동' 오나

[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기해년 새해 초부터 국내 굴지의 기업들 간 대형 인수합병(M&A) 바람이 휘몰아치며 산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을 끈다. 

방송통신 분야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내 1위 게임기업 넥슨이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외 기업 및 사모펀드들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 체제로 편입된 지 19년 만에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공산이 높아졌고, 금융계에서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넥슨 인수를 위해 넷마블이 텐센트와 '연합군'을 구성하고, 카카오도 컨소시엄 추진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각 업체] 
 

우선 가장 덩치가 큰 매물은 국내 1위 게임회사인 넥슨이다. 넥슨의 가치는 10조원대로 평가된다.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이 지난달 돌연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NXC 지분 98.28% 전량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0조원 이상의 가치라는 것이 시장의 추산이다. 

가장 유력한 인수자는 막대한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중국의 텐센트다. 텐센트가 넥슨에 지급하는 연간 로열티만 1조원 수준으로, 텐센트 입장에서도 넥슨을 인수할 충분한 명분이 있다. 하지만 지식재산권(IP) 해외로 넘어가는 등의 국부 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넥슨 인수를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다.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게임업계 '빅3'의 하나인 넷마블은 최근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인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텐센트가 넷마블 지분 17.6%를 보유하고 있어 텐센트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성공한다면 국내 1위 게임사가 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게임 시장 톱10 진입도 가능하다. 지난해 두 기업의 매출액을 합치면 4조5000억원을 넘어선다. 

카카오 역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넥슨 인수를 타진 중이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지분도 6.7%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큰 변수가 없다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 앞으로 현물출자하는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 

대우조선해양(아래) 인수시 현대중공업지주 지배구조.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이 삼성중공업에도 같은 조건으로 제안해 이달말까지 답을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중심의 그룹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등 여러 여건상 삼성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전 가세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의 품에 안기면 국내 조선업계는 '빅3'에서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쌍두마차' 체제로 재편된다. 대우조선해양은 19년 만에 산업은행의 그늘을 벗어나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 

다만 헐값 매각 논란과 해외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는 넘어야 할 과제다.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 체제로 편입된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은 13조원에 달한다. 무너져가는 회사에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고 간신히 흑자로 전환한 시기에 민영화에 나서는 것은 일종의 특혜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또 해외 경쟁국들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 현재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 세계 1,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총 수주잔량 1698만9000CGT로 21.2%에 달한다. 3위인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소 6.6%에 비하면 압도적인 1위가 된다. 

방송통신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중순 이사회에서 CJ헬로 인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가격은 1조~1조4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364만여명과 CJ헬로 가입자 416만여명이 합쳐지면 780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넘고 M&A를 성사시킨다면, 경쟁사들도 케이블TV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과 KT 모두 206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딜라이브 인수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이 요동치면서 방송- 통신 융합이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다만 KT 입장에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부담스럽다. 합산규제는 한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3%를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KT는 IPTV와 스카이라이프 합산 점유율이 30.86%로 유일한 규제 대상 사업자다. 

CJ헬로는 2016년 독과점 폐햬 등을 우려한 공정위의 불허 결정에 따라 SK텔레콤과 인수합병이 무산된 뒤 독자 생존을 모색했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경쟁 악화로 다시 매각을 추진해 왔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이사회 최종결정만 남겨놓고 있다. [사진=각 업체] 

금융계에서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예비입찰 결과 롯데카드에는 9~11곳, 롯데손보에는 4~6곳이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롯데카드 입찰에 참여한 기업 중에서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이 유력하다. 한화그룹은 저축은행, 손보사, 생보사 등을 보유했지만 카드사가 없는만큼 인수에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역시 외형 확장을 위해서는 롯데카드 인수가 필요하다. 

롯데카드는 전업 7개 카드사 중 5위 수준에 불과하지만 롯데백화점, 마트 등 유통계열사와의 시너지가 매력적인 매물이다. 가입자 수는 약 770만명이다. 

롯데손보 입찰에는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5곳이 참여했다. 금융지주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일본계 기업인 오릭스는 OSB 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12일경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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