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대 후보 등록 마감을 하루 앞둔 11일 일정 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당권주자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홍준표 전 대표는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반쪽 전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는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앞서 홍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포함한 6명의 당권 주자는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을 경우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일정 연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위원장은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간 한국당 선관위는 전당대회는 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 베트남 하노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이에 오 전 서울시장, 홍 전 대표,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6명의 당권주자들은 주말 언론 인터뷰와 지역 방문 등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반면, 전당대회 보이콧 논란에 대해 황교안 전 총리는 "당에서 결정할 것이고 당 방침을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당대회 일정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후보등록 마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6명의 후보가 불출마할 경우 한국당의 이번 전당대회는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간의 일대일 경쟁으로 '반쪽 전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최대한 6인의 주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