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빅마켓’인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0%, 5%대에 불과한 점유율 회복이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 20%대 벽은 무너졌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2억9180만대로 2017년 3억1810만대보다 8% 줄었다. 중국 화웨이가 전년 대비 34% 늘어난 2억53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 ‘빅2’를 이루는 중국에서 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4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0.8%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20%로 1위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줄곧 하향세를 보였다. 2016년 4.9%, 2017년 2.1% 등으로 급락했다가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이 1%마저 넘기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자국 업체의 점유율은 늘어 지난해 4분기 상위 4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을 합치면 80%에 이른다. 연간 기준 중국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25.8%), 오포(20.3%), 비보(19.5%), 샤오미(12.1%), 애플(8.2%) 순이다.
이 같은 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중국 특화형 가성비 모델 ‘갤럭시A6s’를 내놓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중저가 모델 ‘갤럭시A8s’를 중국 현지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일본 시장에서도 자국 업체에 밀리는 형국이다.
7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일본 내 출하 점유율 순위는 애플, 샤프, 소니 모바일에 이은 4위다.
또, SA에 따르면 애플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13년 33.2%에서 지난해 67.4%로 증가한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0.7%에서 5.8%로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일본에서 ‘갤럭시노트9’ 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PC 없이도 사무를 처리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반등이 절실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