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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 2171일 만에 하늘나라에서 받아든 단원고 졸업장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2.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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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이 첫 등교 후 2171일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2016년 예정됐지만 미수습 학생 수색 문제 등으로 늦춰져 3년 만에 진행된 명예졸업식은 유족들의 흐느낌이 무거운 침묵을 깨뜨렸다.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우리 아이들의 명예졸업식‘은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강당에서 유은혜 교육부 장관, 이재정 경기교육감,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장, 유가족, 학생,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단원고는 12일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을 진행했다. [안산=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양동영 단원고 교장은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희생 학생 250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희생 학생들의 이름이 붙여진 파란색 의자에는 노란 리본 대신 꽃다발이 놓여졌고, 희생 학생의 부모가 흐느낌 속에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7반 신호성 군의 교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한 정구자 씨는 "아들의 냄새를 잊지 못해 지금까지 교복을 한번도 빨지 못했다"라며 "아들이 졸업장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며 이 교복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명예졸업식은 추모동영상 상영, 명예졸업장 수여, 재학생 합창, 인사말, 회고사, 졸업생 편지낭독, 교가 제창 등 순으로 시종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안산 단원고 세월호 희생 학생 명예졸업식 [안산=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졸업식이 끝나자 유족들은 노란 보자기에 싸인 졸업장과 졸업앨범, 꽃다발을 들고 학교 옆 세월호 참사 추모조형물로 이동해 아들, 딸들의 넋을 기렸다.

앞서 교육부는 희생 학생들의 졸업 연도인 2016년에 명예졸업을 추진했지만 단원고 측이 이를 거절했다. 이에 단원고 관계자는 "그동안 미수습 학생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명예 졸업식을 미뤄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유족 측에서 올해 명예 졸업식을 해달라고 의견을 전달해와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를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하면서 빚어진 세월호 참사는 당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배에 올라탄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중 250명이 희생되는 등 모두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비극으로 남아 있다.

12일 단원고 세월호 희생 학생 명예졸업식에 참석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눈물로 유가족을 위로했다. [안산=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참사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시신은 대부분 발견됐지만 2학년 6반 남현철 군과 박영인 군, 교사 양승진 씨 등 3명의 시신은 아직 수습하지 못했다.

졸업식이 진행되는 내내 눈물을 보인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부모님들 뵙고 인사드리겠다 생각하고 왔는데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우리가 해결해야 많은 일 남은 거 알고 있다. 부총리로서,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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