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삼성생명(사장 현성철)의 ‘암입원보험금 지급수용률’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 1위 생명보험사가 암 진단을 받은 가입자의 요양병원 입원비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에 대해 ‘나 몰라라’ 식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암입원보험금’은 암 진단을 받은 가입자가 치료를 위해 입원할 경우 정해진 가입 약관에 따라 보험사가 지급하는 보험금을 말한다. 여기서 ‘지급수용률’은 금융감독권으로부터 권고받은 보험금 지급 재검토를 보험사가 수용한 비율을 말한다.
13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보험사별 암입원보험금 분쟁조정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삼성생명의 암 입원보험금 지급수용률은 0.7%에 그쳤다.
암입원보험금 분쟁조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삼성생명은 지난달까지 금감원으로부터 권고받은 보험금 지급 대상 287건 중 2건만을 수용해 수용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보험금 지급 의사를 금감원에 회신하지 않은 비율도 빅3 생보사보다 높았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69%, 한화생명은 52.4%, 교보생명은 45.3%를 회신하지 않았다.
물론 생명보험사 업계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의 수용률도 28%(82건 중 21건)에 그쳤고, 한화생명도 40.2%(75건 중 33건)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전재수 의원은 “업계를 대표하는 보험사들이 분쟁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라며 "하루하루가 귀한 암환자분들이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험사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입원보험금과 관련해 약관의 정의가 모호해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경우 보험가입자에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한 대법원 판례(2017다256828)를 근거로 약관의 원칙에 따른 보험금 일괄지급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