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수행비서 김지은 씨 성폭행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가 "용기 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김지은 씨 측은 “2차 가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원 씨는 13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하였고 저는 이제 안희정 씨나 김지은 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다"면서 "저는 김지은 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지은 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 씨라고 생각한다"며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가 그의 어리석음으로 지지하던 분들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민씨는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를 자신과 자녀들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용기있는 미투가 아닌 불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민씨는 부부관계이기 때문에 남편을 두둔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뒤, 자신이 1심 재판에서 증언한 '상화원 사건'에 대해 다시 상세히 적었다.
상화원 사건은 2017년 8월 18∼19일 안 전 지사 부부가 충남 보령 휴양시설인 상화원에서 주한 중국대사 부부를 접대하던 중 발생한 일로 김지은 씨가 같은 건물의 숙소 2층에 묵던 안 전 지사 부부 방에 몰래 침입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민씨는 당시 김씨가 새벽 부부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안 전 지사 부부를 내려다봤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황당한 주장을 성인지감수성을 가지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인지 저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제가 경험한 그 날의 김지은 씨의 부부침실까지 침입한 엽기적 행태를 성폭력의 피해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저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씨의 이 같은 공개 글에 대해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4일 "2차 가해"라고 반발했다.
공대위는 "가해자 가족의 글은 1심 재판에서도 펼쳤던 주장이며, 2심 재판부에서는 다른 객관적 사실 등에 의해 배척됐다"며 "2차 가해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