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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구원투수 권봉석 사장, 올레드신화 시즌2 열쇳말은 '고객맞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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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지금부터는 조금 더 외부적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고객이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15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LG전자 MC사업본부장 간담회에 참석한 MC/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은 침체에 빠진 LG 스마트폰의 반등 축으로 ‘고객맞춤 전략’을 내세웠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철저하게 분석해 시장에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인 권봉석 사장이 15일 서울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권봉석 사장은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DID(디지털사이니지)경영기획그룹과 모니터사업부장, HE미디어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근무했다.

2012년부터 MC상품기획그룹장 전무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와 스마트워치 ‘G워치’ 초기개발에 참여했고 이듬해 12월 지주사 LG로 이동해 시너지팀장에서 LG그룹 각 계열사의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다가 2014년 12월 HE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LG전자의 TV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같은 해 11월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됐다. 수년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

권 사장은 LG전자 올레드(OLED)TV 신화를 쓴 주인공이다. 초기부터 이끌어 온 올레드TV 사업이 마침내 빛을 발해 LG전자 TV 사업을 맡는 HE사업본부가 사상 최대 수익을 내도록 이끌었다. LG전자는 2017년 HE사업본부에서 매출 18조6737억원, 영업이익 1조5667억원, 영업이익률 8.4%를 써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가 HE사업본부를 맡기 전인 2014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무려 218% 급증했고, 영업이익률도 2.6%에서 8.4%로 크게 뛰었다.

이처럼 HE사업본부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룬 권봉석 사장이 오랫동안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MC사업본부의 수장으로서 어떤 성과를 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업무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무려 15분기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손실만 약 3조원에 이르며, 2016년 4분기에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67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5년 상반기에 낸 G4를 비롯해 G5·G6·G7·V10·V20·V30·V40 등 모든 프리미엄폰이 흥행 참패를 맛봤다.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ThinQ.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권 사장은 이날 MC사업본부가 경영실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C사업본부는 지난 수년 동안 내부적으로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도 “지금부터는 조금 더 외부적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고객은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 나간다면 빠른 시간 내에 경영성과가 이뤄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프리미엄폰은 기존 ‘G’와 ‘V’시리즈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가 두 프리미엄폰 브랜드를 통합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브랜드를 하나로 가져갈 경우 단일 브랜드에 플래그십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개발비, 마케팅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권 사장은 “G와 V시리즈의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존 G시리즈는 4G 프리미엄폰으로, 3~4월에 출시되는 V시리즈는 5G폰으로 이원화하는 걸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5G 스마트폰과 4G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각각 ‘LG V50 ThinQ 5G’와 ‘LG G8 ThinQ’로 확정했다.

권 사장은 프리미엄폰의 가격과 브랜드에 관해서도 ‘고객 중심’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 프리미엄폰 가격이 비싼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그는 “프리미엄폰의 판매가는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고객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형성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G와 V브랜드를 고수하는 것이 LG전자 스마트폰의 가치를 올릴 것 같지는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브랜드명을 바꿀 때는 정말 그걸 바꿔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랜드명을 바꿀 때 고객들이 정말 새롭다고 감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타이밍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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