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둘러본 사실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외신은 김 부장 등 북한 실무진이 베트남 영빈관에 머물며 김 위원장의 의전과 동선을 신중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로이터통신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와 회의 장소로 사용될 수 있는 고급 호텔 등을 답사했다.
이어 김 부장은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박닌성과 LG전자 공장이 소재한 하노이 동부 항구도시 하이퐁 지역을 찾았다. 이 때문에 외신은 경제 시찰을 하려는 김 위원장의 방문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의 경우 김 위원장이 25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난 뒤 박닌 산업단지와 하이퐁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부장이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바로 베트남에 오지 않고 광저우로 이동해 하루 머문 것도 김 위원장의 중국 경제 현장 시찰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 부장은 의전·경호 등 실무 총괄 담당자로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정상들의 동선, 경호, 의전 등 실무 제반 사항을 협의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 부장의 동선이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과 거의 일치했던 것을 볼 때 이번에도 김 부장이 둘러본 곳이 회담의 주요 시찰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또한 15일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대응 상대)인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하노이에 도착해 현지 호텔을 둘러보는 등 준비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