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오전 베트남에 입국했다. 전용기 대신 전용열차를 선택한 김 위원장은 4500여㎞에 달하는 거리를 65시간 40분 동안 달려 베트남에 입성했다.

AP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김정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진입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에서 하차한 뒤 베트남 공산당 서열 13위인 보 반 트엉 선전 담당 정치국원과 대화를 나눴다. 이어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 등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수행단으로는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함께했다. 연합뉴스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은 수행단으로 호명되지 않았으나, 열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베트남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멜리아 호텔에 머무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멜리아 호텔 측은 이날 전 객실에 비치한 안내문을 통해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의 방문에 따라 로비에 베트남 정부의 보안 검색대가 설치돼 다음달 3일까지 가동될 예정"이라며 투숙객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멜리아호텔 7층엔 미국 백악관의 프레스센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 체류하는 동안 미국 기자들과 같은 건물에서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AP통신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공식 환영 행사와 저녁 식사로 이틀 동안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동행하며, 김 위원장도 참모 2명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