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난해 출생아 33만 미달, 사상 최저...OECD 국가 중 유일한 '0명대' 합계출산율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2.27 15: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가 사상 최저인 32만명대에 그치면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1명을 밑돌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평생 아이를 한 명도 안 낳는다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지난해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는 2017년(35만7800명)과 비교하면 3만900명 줄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볼 때 이르면 올해 연간 출생아 30만명도 깨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이후 출생아가 매년 3만명 넘게 줄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016년과 2017년 출생아는 전년대비 각각 3만2200명, 4만8500명 줄었다.

심각한 저출산 현상은 합계출산율에서도 잘 드러난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합계출산율)는 0.98명으로, 2017년(1.05명)보다 0.08명도 줄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 저출산 현상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OECD 회원국 중 한국을 제외하고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스페인, 이탈리아(이상 1.34명)다.

역대 최저인 합계출산율은 정부 추계를 크게 밑돈다. 2016년 통계청이 2065년까지 장래인구 전망을 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제시한 합계출산율은 1.07명이다. 이는 인구가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시기가 정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올 수 있음을 뜻한다. 통계청은 인구 정점 시기(중위 추계 기준)는 2031년이고 2032년부터 인구가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가 저조했던 원인에 대해 “출산을 하는 주 연령이 보통 30~34세 여성인데, 이 인구가 지난해 전년 대비 5.0% 감소한 영향이 있다”며 “혼인 건수가 7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줄어든 면도 있다. 인구 1000명당 25~29세 산모가 낳은 출생아는 47.9명에서 41명으로 7명 가까이 줄었다. 30~34세에서는 97.7명에서 91.4명으로 6.3명 감소했다. 반면 40대 여성 출생아는 6명에서 6.4명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와 달리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갈수록 높아졌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8세로 전년대비 0.2세 올랐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31.8%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35세 산모 비중이 30%를 넘은 적인 지난해가 처음이다.

김진 과장은 “여성 한 명의 평생 가임 기간이 15~49세인데, 그 기간 사이에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현재 인구를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 정도가 돼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기에 향후 인구 감소의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출생·사망 통계는 우리나라 국민이 시·구청 및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고한 출생, 사망 자료로 작성된다. 이번 통계는 잠정 수치이기에 확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출생 통계 확정치는 오는 8월 발표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