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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입당 43일 만에 초고속 당권 장악...'50% 득표'의 과제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2.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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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제1야당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당선됐다.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대표는 한국당에 입당한 지 43일 만에 임기 2년의 당권을 거머쥐었다.

황교안 신임 대표는 2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해 열린 제3차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서 50.0%(6만8713표)를 획득, 오세훈(31.1%·4만2653표), 김진태(18.9%·2만5924표) 후보를 제치고 초고속으로 당권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돼 당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는 황교안 신임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번 선거는 당원과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7:3의 비율로 합산해 순위를 정했다. 선거인단 총 37만8067명 중 9만6103명이 투표해 25.4%의 투표율을 보였다.

대세론을 앞세웠던 황 대표는 당원 투표에서 55.3%(5만3185표)로 과반을 넘겼지만, 일반 국민 조사에서는 37.7%(1만5528표)에 머물러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할 그가 국민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오세훈 후보는 일반 국민 조사에서 50.2%로 과반을 넘겼지만 당원 지지율에서는 22.9%에 그쳐 버금자리에 머물렀다. 김진태 후보는 당원과 일반 국민 조사에서 각각 21.8%, 12.1%를 기록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대참패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전 대표가 사퇴한 뒤 김병준 위원장 중심의 비상대책위 체제를 가동해온 한국당은 황 대표를 구심점으로 내년 총선 체제를 준비하게 됐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 결과 50% 득표를 따낸 황교안 신임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일성을 밝혔다. 그는 “문재인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정책정당·민생정당·미래정당으로 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며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 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기대와 성원, 새로운 정치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한국당을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세우는 길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8000만 겨레가 자유와 번영을 함께 누리는 진정한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승리와 영광의 그 날까지, 자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우는 그 날까지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최고위원에는 조경태(6만5563표), 정미경(4만6282표), 김순례(3만4484표), 김광림(3만3794표) 후보가 당선됐다. 특히 이목이 쏠리는 인물은 최근에 국회에서 열린 5·18 공청회 발언으로 한국당 내 징계 대상에 오른 김순례 신임 최고위원이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 출마로 징계 결정이 유예된 만큼 이후 어떤 징계가 내려질지 주목된다.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신보라 후보가 40.4%(5만5086표)를 얻어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내 유일의 30대 국회의원이다. 특히 헌정 사상 최초로 45일 동안 출산 휴가를 냈다가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8월에는 국회의원도 최대 90일간 출산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 ‘여성의원 출산휴가법’을 대표 발의도 했다.

입당 43일 만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임기 2년의 당권을 거머쥔 황교안 신임 대표의 프로필.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입당 43일 만에 제1야당의 대표 자리에 오른 황교안 신임 대표는 당 대표로서 본격적인 정치 일선에 뛰어들었다.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공안3과장·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 라인을 거쳤다. 황 대표의 강력한 보수 논리는 공안검사 시절 체득한 것이라는 평이다.

박근혜정부와 황 대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초대 법무부 장관부터 국무총리를 거쳐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르기까지 ‘출세가도’를 달렸다. 법무부 장관 시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끌어냈고, 박 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헌재 심판 마지막 기일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작은 개미굴이 둑 전체를 무너뜨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2015년 6월 박근혜정부의 세 번째 총리로 취임했다. 당시 황 총리는 58세로, 노무현 정부 시절 한덕수 국무총리 이후 8년 만에 나온 50대 총리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진영 와해의 원인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황 대표의 삶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황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운영의 1인자가 된 것이다. 이 기간 황 대표는 '대통령 공백'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는 국정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보수진영 내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황 대표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유력주자로 올라섰지만,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도 황 대표의 위상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 대선주자 선두를 달리며 ‘보수의 대안’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로 당선되면서 임기 2년 가운데 내년 4월 총선이 분수령이 될 뿐만 아니라 총선 공천까지 좌우하게 됐다. 2022년 대선을 향한 한국당, 나아가 보수진영의 ‘대권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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