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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폭로’에 조급한 트럼프...2차 북미정상회담에 득이냐, 독이냐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2.2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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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를 목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노이 담판'에 나섰지만 미국 내 최대 관심은 워싱턴에 집중됐다. 워싱턴포스트지,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 증언을 생중계했고, 신문 1면과 홈페이지 톱뉴스 모두 코언의 증언으로 장식됐다.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내년 재선 발판을 다지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는 관측이다. 나아가 코언의 공개 청문회를 무마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성과에 집착해 '최선이 아닌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증언 도중 눈을 감은 채 두손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AFP]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27일(현지시간) 아침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날 회담과 만찬을 주요 뉴스로 다루다가 코언의 의회 청문회 증언을 생중계했다.

코언은 12년간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활동해온 인물로 일명 '트럼프의 해결사'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의혹을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히는 그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수사 과정에서 공개 증언에 나선 것이다.

코언은 전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에 이어 하원 개혁감독위원회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줬으며,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에게 수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해킹 이메일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는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했다.

코언은 이날 증언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때문에 부끄럽다”면서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이고 사기꾼, 부정행위자”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28일 오전 백악관 트위터에 게시된 지난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찬에 앞서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코언의 청문회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건 대체로 예상된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던 민주당이 코언의 공개 청문회를 적극 추진했고, 당사자인 코언 또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에 협조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코언이 고강도 폭로를 쏟아내자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코언 사태가 28일 마무리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의 관심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보다 코언 청문회에 집중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 또한 민주당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하노이 담판’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둬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척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신문 1면에 사진 찍기 행사가 코언 청문회를 제치게 하려고 북한에 굴복한다면 그것은 정말 믿을 수 없으며 심지어 한심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27일 코언 청문회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SNS 캡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의 증언을 덮기 위해 미국에 최선의 이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북한과의 합의를 맺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도중 코언의 폭로에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전날 김 위원장과의 만찬에도 취재진 접근을 제한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언은 다른 여러 변호사들 중의 한 명일 뿐이다"며 "다른 업무와 관련해 저지른 불법행위로 기소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이 수감기간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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