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결렬' 언급 없이 美와 대화의지...北통신 "새 상봉 약속, 생산적 대화 이어가기로"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3.01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선언’ 없이 결렬된 점은 언급하지 않고 북미 정상이 새로운 정상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대화의지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양 정상이 북미 관계의 발전을 위해 2차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지만 양측이 생산적 대화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한 북한 조선중앙통신.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다만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별도로 전하지 않았다. ‘비핵화-상응조치’ 이견으로 협상이 무산됐지만 대미 비판을 자제하고 ‘건설적 의견 교환’, ‘생산적 대화 지속’ 등의 표현으로 협상의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양 정상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다는 데 높이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조미 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있어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해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하셨다”고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70여년의 적대관계 속에서 쌓인 반목과 대결의 장벽이 높고 조미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해 함께 헤쳐나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조미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 길을 오고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데 대해 사의를 표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눴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전 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 속에 진행된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은 조미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이익에 맞게 발전시키며 조선반도와 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생산적 대화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양측이 합의문에 서명하지 못한 채 회담이 결렬됐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하노이 회담이 무산된 지 하루도 안 된 이날 오전 정상회담 결과를 신속 보도하면서 긍정적 내용만을 전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빠른 정책적 결정에 따른 대내 선전으로 풀이된다. 또 북측에서는 전례 없는 ‘사전 보도’까지 해가며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을 ‘평화 번영의 대장정’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했음에도 김 위원장의 ‘빈손 귀환’을 언급할 경우 최고지도자의 리더십을 훼손하고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에 따라 내부에는 정상회담의 무산과 실패 사실을 알리지 않고 국제사회를 향한 여론전을 통해 대미 압박을 이어가면서 향후 협상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통신이 이번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북한이 미국과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보도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후 베트남 하노이를 떠나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후 북미회담 계획에 대해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며 "내 느낌으로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북미 양측 모두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외교 충격을 추스르는 것이 시급한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양 측 모두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고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를 충분한 상호 이해의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냉각기는 있더라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미국의 안전,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북미대화의 판은 깨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