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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거리로 나선 여성들의 연대와 희망..."여전히 빵과 장미를 원한다"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3.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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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8일 전국 곳곳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집회와 행사가 열렸다. 행진에 참여한 여성들은 "성평등이 민주주의를 완성할 것"이라고 외치며 사회 속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없는 사회를 촉구했다. 이에 정치권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로 111주년을 맞이한 세계 여성의 날은 전 지구촌 여성들이 국적·인종·종교를 뛰어넘어 연대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구호를 외친 것이 뿌리가 됐다. 빵은 여성의 생존권을, 장미는 노동조합 결성권과 참정권을 의미한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YWCA회관 앞에서 한국YWCA연합회원들이 미투 운동 통참을 뜻하는 검정,보라색 의상을 입고 '3.8 여성의 날 기념 미투운동 지지와 성폭력 근절을 위한 YWCA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거리로 나선 여성들은 생존권, 성별임금격차, 신체 자기결정권 등을 외치며 여전히 '빵'과 '장미'를 요구하고 있다. 여성·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모두를 위한 낙태죄폐지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죄 폐지를 촉구했다.

'미투‘를 넘어 ’정치참여'로 확대된 올해 여성 운동을 기념하며 여성 단체는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끼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참정권의 역사를 알려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활동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과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은 '#스쿨미투 성폭력의 역사를 끝내자'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교육청 창문에 함께 평등한 사회를 위해, 스쿨미투 운동을 했던 학생·교직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 연대 의사를 표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여성들의 행진이 펼쳐졌다. 경남여성대회조직위원회는 ‘#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여성폭력 추방을 위한 전국 공동행동 ‘원 빌리온 라이징(one billion rising)’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서울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문희상 국회의장,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참석해 '여성참여 50%'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여성의날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세계를 이만큼 전진시켜온 모든 여성을 응원한다. 더욱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함께 노력하는 우리 모두를 응원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UN Women’이 발표한 세계 여성의 날의 기조인 ‘평등하게 생각하고, 스마트하게 만들어가며, 변화를 위해 혁신하자’를 상기한 문 대통령은 “성평등한 사회는 남성과 여성 구별 없이 더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좀 더 스마트하게, 삶이 변화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관련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교육수준에도 불구하고 채용과 승진에서 유리장벽이 존재하는 현실, 결혼 임신 출산으로 이어질수록 일-가정 양립이 어려워져 끝내 경력단절을 겪어야만 하는 현실, 성차별과 여성폭력, 여성빈곤의 현실들을 생각하면 우리는 조금씩 전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않는다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민주주의는 언제나 미완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여성의 경력단절 해소, 빈곤타파, 안전한 사회 조성 등 가야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며 “특히 저 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여성의 지속적인 사회활동 참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출산 이후 육아와 사회생활을 어려움 없이 병행해 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 마련과 문화조성 역시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미투가 아닌 보육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가족부 진선미 장관(앞줄 왼쪽서 두번째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최금숙 회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의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에서 퍼포먼스로 '여성참여 50%' 스카프를 들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바른미래당은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남녀 임금 격차 비율은 37%에 달하며, 이는 OECD 회원국 중 최대치”라며 “직장 내 유리천장과 여성에게 전가되는 보육책임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의 날이 필요 없는 평등한 세상이 되기를 기대했다.

여성단체와 활발한 연대를 이어온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미투로 시작된 반성폭력 운동은 마침내 법원의 판결에서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진보를 불러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성 법안에 먼지만 쌓여 가고 있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는 17%에 그치고 있는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로,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은 국회의 개혁 또한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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