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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콘텐츠 없는 '고가' 5G 서비스, 빛 좋은 개살구인가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3.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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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5G 단말기 출시가 미뤄졌고, 요금제도 확정되지 않았다.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콘텐츠가 부족해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정부가 오는 28일을 목표로 준비해온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일정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일 “스마트폰 출시 문제 탓에 3월말 5G를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여러 가지 요건들이 갖춰지면 그에 맞춰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시점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세계 최초 상용화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VR·AR 기기 및 콘텐츠 산업은 5G의 킬러 콘텐츠로 꼽인다. [사진=SK텔레콤 제공]

5G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첫 기기인 5G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되면서 정부의 계획이 어그러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는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LG전자 ‘LG V50 씽큐 5G’는 핵심 부품인 5G 칩 수급에 발목이 잡혔다.

요금제도 미정이다. 과기부는 5일 SK텔레콤의 5G 이용약관(요금제) 인가를 반려했는데,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중·소량 데이터 이용 구간’에 대한 요금제가 없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동통신 업계는 정부가 ‘대용량 데이터’를 지연 없이 서비스하는 5G의 구조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비상식적으로 행정권을 발동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는 같은 데이터 구간에서 LTE(4G)보다 1만원 이상 요금이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눈앞에 놓인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5G는 소비자들에게 4G와는 다른 임팩트를 심어줄 수 있을까.

5G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4G보다 20배 빠르고, 송수신 과정에서 생기는 지연은 0.001초로 줄일 수 있다. 반경 1㎞ 이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서비스에 5G 통신이 적용되면 대용량의 영상 데이터를 끊기는 현상 없이 실시간 전송하고, 가상현실에 구현하는 속도를 단축해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7일 2019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기부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4G와 비교했을 때 5G는 ‘혁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이 5G 통신을 지원하더라도 이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과거 이동통신사들은 대규모 설비 투자를 통해 4G(LTE) 시대를 열었지만 초고속 유무선 통신에서 정작 고수익을 내는 쪽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플랫폼 사업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특히 5G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VR·AR 기기 및 콘텐츠 산업은 이미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회사가 선점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진입하기 쉽지 않다. 또 다른 대표 콘텐츠로 꼽히는 ‘스마트 팩토리’는 올해 말 관련 이동통신 표준이 완성되고 나서야 서서히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여전히 ‘세계 최초 5G’라는 구호를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5G 서비스가 얼마나 내실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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