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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의사가 본 안영미의 숨은 매력?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09.03.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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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로 전 세계가 혹독한 경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살기가 팍팍해지니 그에 따른 현대인의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주말과 휴일에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슬러야 하나 그도 그리 여의치가 않다. 워낙 파김치가 돼 만사가 귀찮기도 하고, 마땅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적당한 거리와 장소 찾기도 쉽지 않다.

집에 들어앉아 TV 삼매경에 빠져들려고 하나 볼만한 프로도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오후 시간에는 재방송이 많고, 저녁 시간대 뉴스를 볼라치면 여야 정치인간의 정쟁을 비롯해 온갖 비리와 부정, 그리고 사건사고 등 까칠한 뉴스들이 도배를 한다. 마음은 더 무겁고 우울해질 뿐이다. 한데 요즘 내 휴일 일상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일요일 저녁시간대가 무지 기다려지게 된 것이다. 나와 아내가 TV를 함께 보면서 ‘낄낄’ 거리며 배꼽 빠지도록 맘 놓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한주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린다고 하면 조금 지나친 과장일까?

우리 부부를 숨이 넘어가도록 웃기는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KBS 2TV의 ‘개그 콘서트’다. 그 가운데 최근 새롭게 선을 보인 ‘분장실의 강선생님’코너의 안영미는 단연 압권이다. ‘분장실의 강선생님’은 신인 배우들이 존경하는 대선배에게 연기를 배워 나가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개그우먼 강유미와 안영미, 정경미, 김경아가 너무나도 엽기적인 분장을 한 채 진지하게 연기를 펼친다. 이 코너에서 안영미는 하늘같은 선배에겐 한없이 약한 존재이면서 후배들에겐 무척 강한, 얄미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어쩌면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비겁한 인물상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우리 땐 상상을 못 할 일이야.”
“완전 어이없다.”
“웃기디 이거뜨라!"
“영광인 줄 알아, 이거뜨라!"
“똑바로 해, 이거뜨라~!”

파격적인 ‘골룸’ 분장을 한 안영미는 독특한 말투로 후배인 정경미, 김경아에게 독설을 퍼붓는다. “옛날에는 이랬는데 요즘에는 참 세상 좋아졌다!”는 식이다. 어느 조직에서나 후배들 앞에 놓고 선배들이 자주 뇌까리는 단골메뉴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유행어를 제조하며 개콘 객석은 물론 안방까지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중요한 이유는 ‘골룸’ 분장도 분장이지만 안영미의 표정과 어투가 가슴에 착착 달라붙을 만큼 감칠맛이 나기 때문이다.

어쩌면 안영미는 요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젊은 여자 연예인의 경우 조금이라도 더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를 위해 성형 하는 것을 마다하지도 않고 또 하고 나서는 성형사실을 당당히 밝히기도 한다. 만일 안영미가 다른 여자 연예인처럼 쌍꺼풀 진 큰 눈에 오똑한 코를 가지고 있었다면 과연 이 배역이 지금처럼 잘 어울렸을 것이며 대중들에게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을까, 상상해 본다.

안영미를 세세히 뜯어보면 그녀는 연예인 치곤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닐지 몰라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하고 아주 편안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약간 어리버리한 표정과 멍해 보이는 얼굴은 마치 여자 신정환을 보는 듯하다. 또 다른 한편의 아주 당차고 야무진 모습 속에선 얼핏 아나운서 정은아씨의 이미지가 엿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얼굴에 다양한 이미지를 품고 있다는 것은 천상 그녀는 연예인이 될 자질을 타고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비슷비슷한 얼굴에 조금씩 식상한 시청자들에겐 마치 개구쟁이 여동생같고, 또 흉허물 없는 친구같고, 또 언제나 마음씨 포근한 언니와 누나같은 그녀이기에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삶에 고단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형외과 전문의가 볼 때 안영미의 숨겨진 매력은 뭘까? 그녀는 작고 귀여운 얼굴형에, 눈은 크진 않지만 웃을 때 반달모양의 청순미를 풍긴다. 눈 밑에 도톰한 애교살은 귀여움을 한층 더해 준다. 눈 꼬리가 살짝 처져있으며 몽고주름에 덮여 미간사이가 조금 멀어 보이기 때문에 무표정한 표정을 지을 때 멍해 보이는 인상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시 돋친 그녀의 언사는 종종 그야말로 대반전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높지 않되 살짝 매부리처럼 튀어나온 콧대는 수술로 찍어낸 듯한 버선코와는 차별화된다.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다는 안영미-. 무남독녀 외동딸에 한창 꽃다운 나이.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고자 망가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그녀의 프로 정신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한순간 지나가는 일회성의 인기가 아닌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에 웃음과 기쁨을 선사하는 영원히 기억되는 개그우먼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똑바로해 이거뜨라~!”

이철용 성형외과 전문의(강남 위즈덤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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