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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외모의 당당한 승리, 김현숙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09.04.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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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숨은 공신이자, 인기 급상승중인 시즌 5를 달리는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외모와 몸매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걸출한 입담으로 여성들의 우상이 되어 팔팔한 9등신의 미녀 연예인들을 제치고 나섰다.

이러한 대중의 인기는 그리 새삼스럽지 않다.

“이 세상의 날씬한 것들은 가라! 이제 곧 뚱뚱한 자들의 시대가 오리니, 먹어라! 네 시작은 삐쩍 골았으나 끝은 비대하리라!”

몇 년 전 개그콘서트의 ‘출산드라’로서 활약하던 당시, 그 멘트가 주던 신선한 충격을 기억하는가. 단지 많은 이들이 ‘개그콘서트’와 ‘미녀는 괴로워’의 김현숙이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할 뿐이었다.

김현숙은 ‘출산드라’ 역할로 주목을 받을 때 ‘나라는 인간이 무엇이기에 객석의 사람들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쳐줄까.’라고 느꼈다고 한다. 관객들이 김현숙의 코미디에 환호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 외모가 뛰어난 사람들이 주목 받고 인기를 얻는 시절, 평범한 그녀의 당당하면서도 대찬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열광한 것은 아닐까?

‘행복전도사’ 최윤희는 ‘행복멘토 최윤희의 희망수업’에서 김현숙에 대해 ‘통 크고 멋지고 유쾌한, 매력적인 여자’라고 칭찬한다. 그리고 김현숙의 매력과 진가를 몰라주는 현실을 비꼬아 ‘대한민국 젊은 남자들을 단체로 라식수술 시켜버릴까요.’라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은 외모 지상주의가 만들어낸 일련의 美 목록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미에 가치를 두고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로 들린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진 김현숙은 “평범한 외모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말했다. 내면의 당당함과 아름다움이 물씬 묻어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그녀가 특별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렇게 스스로 자신을 빛낼 줄 아는 자신감에 있는 것이리라.

성형을 안 해도 예쁘고 자신감 넘치는 김현숙, 어쩌면 성형외과 의사로서 밥을 먹고 살고 있는 나 역시 그녀의 광팬이 되게 한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크지는 않으나 표독스러움과 순수함을 동시에 발산하는 그녀의 눈과, 아담한 사이즈의 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부담없이 만들어 준다. 또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건강한(?) 체형은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아름다움은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게 아니고 자신이 어떻게 표현해 내는가에 달려 있는 듯하다.

한 인간의 아름다움은 외형이라기보다는 내면의 당당함에서 자신도 모르게 뿜어져 나오는 매력 발산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부스터가 되어 주는 것이 아닐까?

성형외과 전문의 이철용(강남 위즈덤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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