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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물 ‘후루룩’… 치아는 괴롭다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0.05.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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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뚝배기 하실라예?”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찍은 라면 CF의 인기 대사다. 국물을 들이켠 다음에 감탄사를 내뱉는 모습은 침이 넘어갈 정도로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이처럼 땀까지 뻘뻘 흘리며 국물을 마신 뒤 시원하다는 표정을 짓는 것은 어느 라면 광고나 공통된 모습. 국물이 들어간 음식이 유독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고로 음식이란 저렇게 먹어야지’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면에 큰 함정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은 바로 뜨거운 국물을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마시는 것이 식욕을 돋우는 대신, 치아 건강에는 상당한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뜨거운 국물이 위장계통 질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치아를 상하게 한다는 소리는 다소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사실이다.

국물은 주로 육수(肉水)로 동물의 살코기나 뼈에서 우려낸 것이 많다. 따라서 상당한 기름기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기름기는 치아 표면에 붙을 경우 자연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고르지 못한 치열을 가졌다면 치아가 겹쳐지거나 벌어진 틈새에 기름기가 들러붙어 웬만한 칫솔질로는 제거가 어려워진다. 충치의 원인은 구강 내 서식하는 세균이 당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산성 물질을 생성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름기가 장시간 치아에 붙어 있다 보면 세균이 증식하면서 이 산성 물질을 다량으로 내뿜게 되고, 결국 충치로 이어지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굳이 육수가 아니더라도 김치찌개 등 맵고 짠 음식의 국물에는 소금과 각종 조미료, 고춧가루 등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높은 염도를 지니고 있다. 이런 염분은 입 속에 머물면서 구강 내의 산성도를 높이게 되고, 이는 곧 충치로 이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원래 충치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국물 섭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치아가 충치 때문에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국물이 들어가게 되면 병증이 더욱 악화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충치의 진행 정도가 깊어 신경을 건드린 경우에는 이 시림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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