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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가 들어 있어 감자탕? 감자탕의 어원은?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0.10.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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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서민음식 가운데 하나인 감자탕. 보통 탕 안에 돼지 등뼈와 함께 감자가 들어 있기 때문에 감자탕이라고 불리는 줄 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리말 잡학사전>(김상규, 푸른길 펴냄)에 따르면 전라도 지역부터 시작되었다는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 등뼈 사이의 노란 기름이 도는 고기들이 바로 감자라는 부위여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쉽게 쓰는, 흔한 말들의 어원과 그 말에 얽힌 소소한 것들을 들려줌으로써 우리말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쓰임새를 돕는다.

<우리말 잡학사전>에 적혀있는 감자탕의 어원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감자탕은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돼지를 많이 사육한 전라도 지역에서 유래되었고, 단백질, 칼슘, 비타민B1 등이 풍부한 영양식이라죠. 남성들에겐 스테미너 음식, 여성들에겐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식으로, 노인들에겐 원기회복 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원래 전라도 지역부터 시작되었다는 감자탕의 '감자'는 밭에서 나는 감자가 아니라네요. 돼지의 척추뼈를 이르는 다른 말인 '감자뼈'를 넣어 만든 탕이 감자탕이라는 것이랍니다. '감자, '돼지 척추뼈'라는 이야기네요.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뼈 사이의 노란 기름이 도는 고기들이 있죠. 쫄깃한 그 고기가 바로 감자라는 부위라는데요. 감자탕을 시켰는데 감자가 몇 개 없다고 투덜거리지 마시고, 뼈 사이 감자를, 그 쫄깃한 감자 고기를 많이 드세요.’

이처럼 이 책은 친근하고 쉬운 내용 전달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우리말 지침서다. FM 라디오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을 간추려서 묶은 책이기 때문에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듯한 입말이 특징이며, 항목당 2~5분 사이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구성되어 더욱 친근하고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해선 큰 오산이다.

때로는 우리말의 어원을 어학적으로 분석하거나 유래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 전달하는 정보 전달적 성격을 띠기도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단순히 거기에만 놓여 있지 않다.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두려움이 많으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생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가슴을 활짝 펴고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헛기침을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하고, '만남'에서는 '마주 보고 같이 출발해서 눈으로 직접 상대방을 바라보는 행위'라는 사전적 의미를 들어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모니터로 서로를 보는 것이 진정한 만남이 될 수 있을지 묻고 있기도 하며, '시래기'와 '쓰레기'가 '슬아기'라는 같은 어원에서 갈라져 나온 말이라는 것에서 같은 것이지만 얼마나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 국거리가 되기도 하고, 그냥 버려지는 물건이 되기도 한다는 평범하지만 깊이 있는 가치를 전하기도 한다.

우리말에 담긴 본래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현재 우리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글이기도 한 셈이다. 이 한권의 책에 우리말을 익히는 즐거움과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가 담겨 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이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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