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어요
-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거죠?
서로 사랑하긴 하는데, 왜 자꾸만 엇갈리는 것일까. 현재 연애중인, 그리고 연애를 하고픈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고민일 것이다. 분명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몸짓을 사용하건만, 마치 화성인과 금성인이 만난 듯 서로 엇갈리는 일은 부지기수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와 엇갈린다>에서는 바로 이 점에 대해 다루었다. 이 책은 ‘NHK 스페셜’에서 2년 반의 취재를 거쳐 완성된 3부작 다큐멘터리 중, 남녀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책의 내용은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다르며(1장), 그런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질 때 뇌와 신체는 어떻게 변하는지(2장), 또 그 사랑의 끝은 어떻게 끝나는지(4장), 그리고 최종적으로 남자와 여자라는, 인류의 기본적인 구조의 변화(4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 중 1장에서 다뤄지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은 실로 많은 것을 일깨워준다. 남자와 여자가 다른데,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분석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남자는 시스템화 능력이 뛰어난 반면, 여자는 감정이입에 능숙하다. 남성들이 축구경기에서 누가 골을 넣었고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며, 각 팀의 전략은 무엇인지 등에 열을 올리고, 여성들은 축구선수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보며, 순간의 감동에 같이 이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수가 부상을 입었을 때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 비율은 여성이 훨씬 높은 것. 경기가 끝난 뒤에도 남자들은 “OO가 거기서 막아줬어야 하는 건데”같은 분석적인 코멘트를 많이 남기는 반면, 여성들은 “오늘 OO가 너무 멋있었다”와 같은 감상적인 평을 내놓을 때가 많다.
이런 사소한 차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남자는 바람기가 있고 여자는 정조를 지킨다, 남자는 말이 없고 여자는 수다쟁이다, 남자는 게임에 열광하고 여자는 쇼핑에 열광 한다 등등. 서로의 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무수히 많은 편견이 단순히 ‘편견’인지, 아니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것인지 의학,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가지고 남녀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남녀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몹시 중요하다. ‘인륜지대사’라 칭할 수 있는 연애와 결혼이 바로 이 차이에서 출발하고 끝나기 때문이다. 이 차이를 남녀가 서로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 출발점은 성공일수도, 실패일수도 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와 엇갈린다>는 연애스킬에 대해 현란하게 늘어놓는 책은 아니다. 대신 남녀의 차이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속부터 파고 들어가 그 근본적인 실체를 보여주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연인과의 다툼으로 고민하는 사람,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커플, 자신의 반쪽을 찾고 싶은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보고 서로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 봐도 좋지 않을까. 이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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