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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의 경고 그리고 욕설폭탄에 대한 단상

  • Editor. 업다운뉴스
  • 입력 2010.11.1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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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 ‘ㅎ’자만 쳐도 검색창에서 제일 먼저 제 이름이 떠요!

대한민국에서 ‘허각’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는 한 케이블 방송의 <슈퍼스타 K2>라는 서바이벌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이다. 탁월한 노래 실력과 가수에 대한 열정, 힘들었던 과거 까지 한 편의 드라마로 구성해도 좋을 만큼 드라마틱한 여정을 보여주었다. 허각은 최근 SBS ‘강심장’에 출연해 포털에서 "ㅎ만 쳐도 자신의 이름이 제일 먼저 뜬다."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자신의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실제 허각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만큼 뜨겁기 그지 없다. 

SBS

최근에만 해도 ‘허각 경고’와 ‘허각 폭로’가 한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내렸다. 사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허각 경고’의 경우 허각이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스마트폰을 분실했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그는 택시에 두고 내린 자신의 휴대폰을 누군가가 주워 유심카드를 교체했다며, 경찰서에서 만나자고 경고했다는 것이 골자다.

‘허각 폭로’도 그리 특별할 것도 없다.
허각은 같은 날 KBS 쿨FM ‘이수영의 뮤직쇼’에 ‘슈퍼스타K 시즌2’의 라이벌인 존박과 장재인, 강승윤, 김지수와 함께 출연해 DJ이수영의 “내가 입만 뻥끗하면 다친다”는 질문에 “YES”을 외쳤고 어떤 비밀을 알고 있느냐는 추궁에 그는 “어린 아저씨 같은 소년이 합숙 중 인터넷과 전화를 사용했으며, 흡연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 폭로로 본선무대 중간 미션에서 ‘어린 아저씨’를 주제로 부른 김지수가 범인(?)임을 모두 알게 했다는 것이 전부다.

어쩌면 이같은 시시콜콜한 허각의 일상사가 실시간 키워드 검색어로 무수히 뜬다는 것은 허각의 현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사실 허각 처럼 단숨에 ‘인생역전’ 스타로 발돋움하다보면 일각에서 곱지 않은 시선 역시 따라붙게 마련이다.

스마트폰 분실 사건의 기사에서 댓글을 보면 “자기가 잃어버려놓고 저렇게 협박성 멘트를 날려야 하나”,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기부한 셈 치고 하나 더 사지?” 등등 그의 행동에 다소 불쾌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허각이 최종 우승자가 될 때까지 악플이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나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허각킬링(@huhgakkkilling)’이라는 계정을 이용한 사람이 허각에게 “미친 XXX 전화기는 네가 잊어버리고 경찰서에서 보자고? 훔쳐간 거냐 XXX? 니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본데 웃기지도 않거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는 멘션의 욕설 폭탄을 맞기도 했다. 또 허각은 이 멘션을 달고, 이를 리트윗하면서 잠시 소동이 일기도 했다. 종국에는 허각이 자신의 트위터에 “저기 뭔가 잘못 됐네요. 리트윗은 뭐고 욕은 뭔지, 어려워요 트위터.”라며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해당 트윗을 삭제하면서 일단락 됐다.

물론 “산 지 이틀밖에 안 된 폰이라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하다”, “국민가수 허각의 폰을 찾아 주자”는 등의 의견도 많았지만 이에 묻히는 바람에 졸지에 허각은 ‘폰 잃어버리고 욕 얻어먹은’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가 쓴 글을 읽어보면 경찰서에서 만나자는 내용도 협박이라기 보다 귀여운(?) 경고에 가깝고, 폰을 잃어버리고 속상한 마음에 몇 자 끄적거린 정도에 지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미 유명세를 타 버린 허각은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전 국민에게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과도 같은 발가벗겨진 신세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한국의 폴포츠’, ‘배관 수리공 출신 가수’ 등 서민적인 냄새가 강하다. 라이벌이었던 존박과 다른 그의 성장배경과 순박한 모습 등이 전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에 한 몫 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대다수 팬들은 허각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에 일정 부분 위로 받으며 대리 만족하면서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응원한다. 어쩌면 그 저변에는 그가 일반 소시민처럼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보잘 것 없는 빈손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때문에 팬들은 그가 영원한 승자이길 바란다.

하지만 이제 허각은 어엿한 스타다. 더 이상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없는 자’가 아니라 이제는 돈과 명예를 함께 거머쥘 수 있는 가진 자가 됐다. 그렇다면 다양한 질시와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아무 이유없이 악플에 시달리는 여느 연예인 처럼 그 또한 그럴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앞으로 초심을 잃었다며 오해를 받는 일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팬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를 노래 잘 하는 가수로 따뜻한 마음을 갖고 지켜봐주어야 한다. 대중을 위한, 대중을 위해, 대중의 선택으로 우여곡절 끝에 데뷔한 것이니만큼, 그가 계속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 시대의 영웅으로 영원하길 빈다면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이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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