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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1명이 권력기관 출신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3.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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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여전히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닷컴이 지난 8일까지 공시된 10대 그룹 상장사 95곳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신임·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129명 중 장·차관, 판·검사,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은 34명(26.3%)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판·검사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장·차관(10명), 국세청(7명), 금융감독원(3명), 공정위(2명) 출신 순이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선임이 늘고는 있지만 권력기관 출신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가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한 가운데 그 중 판·검사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그룹별로 보면 10대 그룹 중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후보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8명)이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 신규 후보인 허근녕 전 청주지방법원 수석 부장판사, 삼성생명 사외이사 신규 후보인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 등 삼성그룹 사외이사 후보 중 권력기관 출신자의 비율은 36.4%였다.

GS그룹(57.1%), 현대중공업그룹(55.6%), 한화그룹(50.0%) 등도 적지 않은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후보 수치를 보였다.

반면 이달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이게 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전문 경영인과 외국인, 교수 등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려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 후보는 없다. 다만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5명(20.8%)이 있다.

권력기관 출신이 아닌 사외이사 후보로는 교수가 52명(40.3%)으로 가장 많았다. 또 회계사, 금융인, 전문 경영인 등이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권력기관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호하는 것은 기업들이 대관성 업무를 맡기기 위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외환위기 이후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의 취지에서 상대적으로 견제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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