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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보장성보험요율 '나홀로 인상'...그 겉과 속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3.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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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DB손해보험(대표이사 사장 김정남)이 다음달부터 보장성보험의 보험요율을 인상한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보험요율 산정에 활용하는 경험생명표 대신 DB손보 자체 통계를 근거로 ‘나홀로 인상’에 나서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형 보험사들은 내달부터 보장성 보험요율을 인하할 방침을 내놓았다. 늘어난 평균수명을 반영하면 사망·질병 위험률이 20%가량 떨어지기 때문이다. 낮아진 위험률을 고려해 보험료도 낮게 책정하겠다는 얘기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방침은 새로운 경험생명표에 영향을 받았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가입자의 평균수명에 따른 위험률을 예측한 자료다. 보험개발원이 산출하고, 금융감독원이 심사한다. 생명표는 그동안 보험료 산정의 기준으로 활용됐다. 생명표가 처음 작성된 1989년 이후 보험가입자들의 평균수명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대다수 보험사들이 보장성보험료 인하에 나서는 이유다.

반면 DB손해보험은 최근 내달 상품을 개정하면서 유사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진단비 등의 보험요율을 인상하겠다고 내부 보험설계사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객들에게 보험료가 곧 오를 예정이니 서둘러 보장성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식의 이른바 ‘절판 마케팅’에 나섰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사진=DB손해보험 누리집

이 같은 DB손보의 움직임에 평균수명 증가로 인한 사망이나 질병 위험률이 감소하고 있는 현 고객들의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요율의 경우 각 보험사 재량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업계 분위기와 반대로 보험요율을 내리겠다는 DB손보의 의중에는 단기적 ‘절판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충분히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동종업계 관계자도 “대다수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내리는 마당에 DB손보의 경우 오히려 보험료를 올리는 청개구리 행동을 한다”며 “조만간 보험료가 올라가니 어서 상품을 구입하라고 고객들을 부추기는 행태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식 마케팅이 아니고 뭐냐”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DB손보가 이처럼 나홀로 역주행하는 이유는 뭘까.

DB손보 관계자는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대형 보험사들의 경우 경험생명표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 통계를 쓸 수 있다”며 “이번에 보험료가 인상되는 일부 보험상품의 경우 경험위험률을 더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험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좋은 일부 보장성보험 상품만 특정해 보험료를 높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무근이다. 전체 상품으로 따지면 오히려 보험요율이 5% 정도 내려갔다. 일부 상품들만 (보험료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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