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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칠곡 가시나들'에 편지...멀티플렉스 보이콧에도 다양성 영화 흥행 선두
김정숙 여사, '칠곡 가시나들'에 편지...멀티플렉스 보이콧에도 다양성 영화 흥행 선두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9.03.11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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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화 '칠곡 가시나들'의 주인공 할머니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할머니들의 자녀·손자·손녀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뒤 책 주머니와 편지를 전달했다. 칠곡가시나들은 CGV,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보이콧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관객수 3만명을 돌파, 다양성 영화 흥행을 이끌고 있다.

청와대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일 서울 예술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본 뒤, 이틀 뒤 이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편지를 받은 할머니들의 3분40초가량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좋은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한 뒤 함께 영화를 본 영화 관계자, 출연자의 자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좋은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영화 ‘칠곡가시나들’을 관람한 뒤 함께 영화를 본 영화 관계자, 출연자의 자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칠곡 가시나들께'라고, 애정과 존경을 담아 불러본다"며 "1930년대 태어난 가시나들에게 배움의 기회는 쉽지 않았겠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박해와 가난 속에서 어머니의 자리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80줄에 이르러 글자를 배울 용기를 내고 '도라서 이자뿌고 눈뜨만 이자뿌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칠곡 가시나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처음으로 이름 석 자를 쓰고, 처음 편지를 쓰고, 처음 우체국에 가고, 아무도 '꿈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았던 세월을 건너 가수라는 꿈을 찾아 노래자랑에도 나가고… 떨리고 설레는 첫 순간들을 맞이하는 칠곡 가시나들의 얼굴을 보면서 덩달아 마음이 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여사는 편지와 함께 할머니들의 이름과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인쇄한 책주머니, 학용품 등을 선물했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은 경상북도 칠곡에 사는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배우면서 찾은 소소한 기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앞서 영화를 제작한 김재환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CGV에 영화를 걸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CGV의 스크린 배정은 아무리 봐도 CGV 아트하우스 투자 배급 작품이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CGV가 자사 투자 배급 영화 챙기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후 ‘칠곡 가시나’들은 CGV,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을 보이콧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전국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필름포럼, 아트하우스모모 등 87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 11일 만에 관객 3만4146명을 기록하는 등 올해 개봉한 한국 다양성 영화 중 유일하게 3만명 고지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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