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유치원 3법과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반발해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집행행동을 주도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덕선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덕선 이사장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개학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한유총 이사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후임 한유총 이사장이 선임되는 3월 26일까지 이사장직을 유지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유총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과 회계비리 적발 시 형사처분을 골자로 하는 유치원 3법과 폐원 시 학부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등에 반발해 개학 연기 투쟁을 벌였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일 한유총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공익을 저해했다며 설립허가 취소 절차를 진행하는 등 강경 대응했다.

정부가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유아와 학부모를 볼모로 한 투쟁에 여론마저 악화하면서 한유총은 4일 바로 개학연기 투쟁을 중단했다. 집단행동이 실패로 끝나자 한유총 내부에서도 '책임론'이 부상했다. 이 이사장은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 및 여론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한유총 이사회는 12일 이 이사장의 사임과 함께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에 대한 대응방안과 유치원3법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예정된 총회도 이사회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은 서울시교육청의 시정명령에 따라 이사장 선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유총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덕선 이사장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은 이 이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