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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정준영 단톡방에 "'경찰총장'이 뒤봐준다"...경찰 "고위층 연루여부 철저히 수사"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3.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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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에 경찰과 유착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과 관련해 적극적인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경찰은 2016년 7월 승리와 정준영 씨, 클럽 직원 등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경찰 총수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이다. 경찰 내 특정 고위 직책의 오기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카톡방 '성관계 몰카·성접대' 혐의를 각각 받고 있는 정준영과 승리.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 기록을 대리로 공익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로부터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대화 내용에 경찰총장은 한 번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총장이 뒤를 봐줬다는 업소 명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날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 기록을 공익 신고한 방정현 변호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카오톡) 내용을 봤을 때 경찰과의 유착 관계가 굉장히 의심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 변호사는 경찰 고위층 인사가 승리 등이 연루된 사건을 무마해준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 내용이 등장한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에 대해 경찰 수사국 측은 “(인물이) 특정된 것은 없고 구체적 범죄 사실은 없다”면서도 “다만 카톡 내용에 ‘경찰총장’ 이런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을 포함한 수사국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찰의 고위층까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 밝히려 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 최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 진행하는 수사뿐만 아니라 감사관실에 내부비리수사대 등 감찰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수사 감찰해 나가겠다”면서 “거기서 어떠한 비위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문구가 나오기 때문에 혹시 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그런 부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들이 하는 일에 뒤를 봐주고 있는 듯한 그런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온다”며 “(경찰관이) 연루된 게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우선 내사 단계부터 밟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카톡방에는 승리, 정준영뿐 아니라 클럽 버닝썬 직원 등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대화에 언급된 것은 한 번이며 시기는 2016년 7월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수사국 측은 “그 당시 카톡방에 있는 내용 전후를 살펴보면 ‘옆에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를 사진 찍고 했다. 그래서 경찰총장이 그런 부분에 대해 봐준다’는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선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한 대화방 참가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내용 등을 파악해나갈 방침이다. 다만 수사국 측은 “방 변호사가 한정된 카톡 내용에 대해 제보해줬기 때문에 전체 카톡 내용을 확보한 것은 아니다”며 “원본 전체 내용에 대해서는 영장을 받아서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수수색 영장과 관련해서는 “판사가 ‘성매매 알선 부분에 대한 대화가 나오는 부분에 대한 카톡만 압수수색하라’며 영장을 발부했다”며 “그 외에 여러 가지 동영상 유포됐거나 다른 범죄사실 있거나 부분은 전체에 대해 저희가 들여다볼 필요 있어서 전체에 대해 다시 압수수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과거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해 카톡 대화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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