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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지난해 추정손실 80% 급증...우려 커지는 '부실 여신'
BNK금융, 지난해 추정손실 80% 급증...우려 커지는 '부실 여신'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3.1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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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지난해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의 추정손실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하면서 부실 여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철강 등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빠진 탓이 크지만, 지역 금융지주로서 리스크 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의 지난해 추정손실잔액은 3212억원으로 합산됐다. 전년 말 1757억원 대비 82.8%(1455억원) 늘어난 액수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추정손실은 은행이 거래처에 빌려준 돈 가운데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말한다. 추정손실이 급증했다는 것은 BNK금융지주 돈주머니 관리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은행의 여신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분류되는데, 단계별로 충당금 비율이 다르게 설정된다. 통상 고정 단계로 분류되는 여신은 최대 50%까지 충당금을 쌓고 있고, 추정손실은 전액 손실충당금으로 처리한다.

BNK금융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17년 말부터 부실여신에 대한 재검토를 지적받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당시에는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 관련 부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BNK금융의 추정손실이 급증하게 된 원인으로 주력은행 계열사인 부산은행·경남은행의 부실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말 추정손실잔액은 전년 말 1308억원 대비 66.7% 늘어난 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추정손실잔액도 311억원에서 806억원으로 159.2%나 급증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해당 지역 경기 악화로 인해 부실기업이 생기면서 (추정손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상반기 상황은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정손실로 분류된 거래처에서 빌려간 돈을 상환한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아지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BNK금융의 경우 같은 지역 금융지주인 JB금융지주와 대비해 지역 특정 업체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지역 경제가 흔들리면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만큼 리스크 분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BNK금융그룹. [사진=연합뉴스]

경남은행에서 불거진 과도한 대출금리 논란도 부담이다. 경남은행은 최근 5년간 고객 1만2000명에게 과도하게 높은 대출 금리를 부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경남은행은 과다 대출금리 적용에 대해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과다 대출금리가 오랜 기간 지속된 데다 해당 고객들의 피해액 규모도 자그마치 25억원에 달했다.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이 평소 강조하고 있는 공정·투명경영 방침이 참으로 무색한 대목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은행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하지만, 이것은 범죄나 다름없다. 신뢰가 기본인 은행이 신뢰를 저버리는 불법행위를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문제다”고 비판한 바 있다.

BNK금융이 과연 올해 ‘과대 대출금리’ 논란을 씻어내고, 추정손실까지 줄여 대출채권 건전성 지표 관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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