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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엘리엇 고배당 요구 ‘반대’…현대차·모비스에 ‘찬성’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3.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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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를 향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고배당 요구에 반대표를 던졌다. 아울러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 측이 제안한 배당,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건에 대해선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오는 22일 개최되는 두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현대차·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8.7%, 9.5% 보유한 2대 주주로 그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제5차 회의를 개최하고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수탁자전문위 심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의결권 행사는 원칙적으로 국민연금이 행사하되 공단이 찬반 여부를 판단하기 곤란한 사안은 수탁자전문위에서 결정할 수 있다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제17조의3 제5항에 따른 진행이었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수탁자전문위는 이날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 회사 측 제안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 세부적으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결정) 안건에 대해서 현대모비스의 주식 1주당 4000원 배당, 현대차의 1주당 3000원 배당 제안에 동의했다.

반면 수탁자전문위는 엘리엇의 배당 요구에 대해 '과다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총 4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우선주 배당금을 포함하면 배당총액은 총 5조8000억원에 이른다.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우선주 1주당 2만6449원 등 총 2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한 바 있다.

수탁자전문위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한 엘리엇의 주주제안도 이해관계 등을 이유로 반대했고, 현대자동차그룹 측 제안에 찬성했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중국 전기차 업체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최고기술책임자인 로버트 알렌 크루즈 등 2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했고, 현대차에는 수소연료전지 개발사 발라드파워스시템의 로버트 랜달 맥이언 회장 등 2명을 추천한 바 있다.

수탁자전문위는 현대차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및 현대모비스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단, 그룹 총수 일가의 권력집중 문제를 제기하는 등 반대 의견도 소수 있었다.

국민연금의 이날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은 엘리엇과의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전날 엘리엇 주주제안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이미 글로벌 양대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와 ISS, 국내 3대 의결권 자문사 중 한 곳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준 바 있어 이 같은 견해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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