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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순혈주의' 현대차, 타이어는 왜 안 만들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3.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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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자동차 소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철강이다. 차체부터 수많은 부품들이 철강재로 이뤄져 있다. 물론 철강 대신 복합 플라스틱 소재인 섬유 강화 플라스틱, 섬유 강화 복합재료 등을 사용해 자동차 무게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운전자의 안전성과 관련해 철강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 70%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는 현대·기아차.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역사와도 같은 현대차는 1967년 창립 이후로 지금껏 자동차 원료인 강판부터 부품, 운송과 할부 등 금융까지 모두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

현대차가 지난 6일 공개한 신형 쏘나타(사진)에서는 수입브랜드 타이어들이 채택됐다. [사진=현대차 제공/연합뉴스]

특히 최근에는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연합전선’을 단단히 구축하며 ‘기술 순혈주의’에 박차를 가했는데, 현대제철이 2017년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현대차는 자동차 관련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차체 대부분을 현대제철에서 끌어오면서도 차 외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이어만큼은 외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차량의 신발이라 할 수 있는 타이어는 완성차 업체와 개발단계부터 긴말한 협업으로 개발된다. 타이어는 이동·정지하는 차량의 기본기부터, 연비와 승차감까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만큼 고도화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는 곧 신규기업 진입장벽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매년 타이어업계 순위가 큰 변동이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세계 타이어 회사는 인수합병(M&A)과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순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21일 출시 예정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 가솔린모델에서 국내 타이어들이 배제된 채 LPG 모델에 한정해 금호타이어가 들어간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연합뉴스]

타이어 기업들은 타이어를 연구하고 개발하기에 앞서 운전자에 대한 연구부터 시작한다. 운전자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타이어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별 도로 특성 및 기후는 물론, 세계 곳곳의 운전자들의 운전 스타일 등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여러 종류의 타이어가 존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나의 타이어만으로는 모든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 차량의 특성 및 운전자의 드라이빙 스타일, 기후와 도로 등의 다양한 주행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타이어를 개발해야 한다.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꼽히는 국내 타이어 업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역시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며 하이테크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타이어업계의 진입장벽이 높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공장 하나를 짓는 데 1조원 이상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익을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해외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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