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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충격요법'에 폼페이오 '긴장관리' 대응 배경은?
최선희 '충격요법'에 폼페이오 '긴장관리' 대응 배경은?
  • 최민기 기자
  • 승인 2019.03.16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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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비핵화 협상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한 북한의 ‘충격요법’에 미국이 ‘긴장관리’ 메시지로 대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 지속 기대감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미사일 실험중단 약속을 촉구하면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 중단과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으로 압박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린 지 하루도 안돼 ‘강대강’으로 맞서기보다는 힘을 빼고 상황관리 차원에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차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확인한 핵·미사일 실험중단 약속을 환기시킴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고자 하는 북한의 극단행동을 자제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다시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들이겠다는 명분을 제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과 협상지속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진=EPA/연합뉴스]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전날 최선희 부상의 회견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과) 계속 대화와 협상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최선희)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핵·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환기하면서 “(북한이) 이 같은 약속을 지키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결렬된 하노이 북미서밋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밝혔듯이 북한의 제안은 그들이 대가로 요구한 것을 고려하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는 국제적 제재, 유엔 안보리 제재이며 이 제재가 요구하는 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 “북한의 미사일과 무기시스템, 전체 대량살상무기가 대상이며 이는 유엔 안보리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완전 비핵화를 위한 원칙론을 재확인하면서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나 ‘빅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후속 협상을 염두에 둔 수위조절 차원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대응 메세지를 보내기 전 북한 평양에서 15일 기자회견을 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가운데). [사진=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최 부상이 전날 평양에서 외신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강도 같은 미국의 태도’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북한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 부상은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를 계속할지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노이 북미 서밋 과정에서 적대와 불신의 분위기를 조장하는 등 ‘비타협적 요구’를 하면서 “두 정상의 건설적 협상에 장애를 조성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틀렸다. 나는 거기(하노이 정상회담장)에 있었고 나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관계는 프로페셔널하며 우리는 세부적인 대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일괄타결식 빅딜론의 수용 불가 입장에 쐐기를 박으며 태평양 건너로 공을 넘긴 북한에 대해 자극적인 언사 대신 협상지속과 약속이행이라는 두 메시지로 답신한 미국이다. 최선희 부상이 2차 북미서밋 이후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김 위원장의 공식성명이 곧 나올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미국으로선 일단 극단적인 상황은 막자는 유화적인 메시지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도발’ 재개가 가뜩이나 자국내 정세 혼란으로 머리가 복잡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히 물밑 대화를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폼페이오의 답신으로 공을 되받은 김 위원장이 어떤 수위로 공식성명을 내놓느냐에 따라 ‘포스트 하노이’의 복잡한 교차방정식 해법이 다시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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