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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전' 시장서 고전중인 삼성전자, 제조업 강자 위상 '흔들'

  • Editor. 백성요
  • 입력 2019.03.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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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제조업 강자인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TV, 냉장고 등의 점유율 1위를 오랜기간 지키고 있지만 무선청소기, 의류관리기 등 신규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해졌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다이슨 40%, LG전자 40%, 삼성전자 10% 정도로 추산된다. 정확한 집계는 나와있지 않다. 

무게중심이 손잡이 근처에 있는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은 영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다이슨이 V시리즈를 내놓으며 시장을 장악했다. 이후 LG전자가 '코드제로'를 선보이며 다이슨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2018년형 무선청소기 '파워건'.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17년 자사의 첫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파워건'을 출시했다. 다이슨과 LG전자가 양분하다시피 하는 무선청소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하지만 다이슨이 주도하고 LG가 추격하고 있는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파워건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파워건 공개 1년반 만에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브랜드를 '제트'로 교체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출시 이후 2년도 되지 않아 브랜드를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도 "삼성전자의 장점인 발빠른 마케팅 능력이 발휘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시장을 열고 확장시켜 온 의류관리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고민이 계속된다. 

LG전자는 2011년 '트롬 스타일러'라는 이름의 신개념 의류관리기를 출시했다. 의류관리기 시장은 초기 연간 5만대 미만의 작은 시장이었지만, 1인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미세먼지 공습이 맞물리며 점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 역시 이에 발맞춰 지난해 의류청정기라는 개념을 내세운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제품 특성상 LG전자의 스타일러와 제품 디자인부터 사이즈까지 큰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어 많은 기대가 나왔지만 아직 의류관리 분야에서 에어드레서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의류관리 기기는 곧 스타일러'라는 인식이 박혀버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영향력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호텔, 레지던스 등 B2B 시장 공략을 우선한다는 전략이지만, B2B 시장에서도 아직까지는 LG전자의 우위다. 

삼성전자가 2018년 출시한 대용량(14kg) 의류건조기 '그랑데'.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의류 건조기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은 LG전자의 점유율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이다. LG전자는 1990년대 초반부터 국내 시장에 전기 건조기를 출시해 왔다. 2004년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고, 2010년부터는 TV광고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2016년까지 10만여대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는 2017년 60만대로 급성장했고, 지난해는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건조기 시장 공략을 위해 '대용량'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전기 건조기는 9kg 용량이 대부분이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LG전자보다 먼저 14kg 용량의 대용량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일정 부분 돌려놨다. LG전자가 같은 용량의 제품을 출시하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6kg의 건조기를 또다시 선보였다. 

다만 삼성전자의 건조기는 출시 초기 결함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14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 먼지필터에서 먼지가 새는 현상으로, 삼성전자는 먼지필터 교체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전통 가전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최강자 중 하나지만, 신규 가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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