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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불감증' 1박2일 제작 중단, 존폐 기로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3.18 09: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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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공영방송 KBS 2TV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출연진 비위로 존폐 기로에 섰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입건된 것에 이어 배우 차태현과 코미디언 김준호가 수백만원대 골프 내기를 쳤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출연진 세 명이 연이어 입길에 오르면서 1박2일 제작진은 '방송 제작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17일 방송도 불발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안일한 인식과 출연자에 대한 부실 검증이 문제를 키웠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1박2일을 "폐지하라"는 글을 올리며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1박2일 제작진이 '방송 제작 잠정 중단'을 선언한 뒤 17일 방송이 불발됐다. [사진=연합뉴스]
1박2일 제작진이 '방송 제작 잠정 중단'을 선언한 뒤 17일 방송이 불발됐다. [사진=연합뉴스]

수백만원대 골프 내기를 쳤다는 의혹에 휘말린 차태현과 김준호는 17일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와 함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정준영 수사 과정에서 그가 차태현, 김준호와 나눈 대화 내용이 단체 카톡방에서 포착됐다. 이들은 이 단톡방에 내기 골프를 쳐서 돈을 땄다며 자랑하는 사진과 글을 올렸던 것이다.

해당 대화에서 차태현, 김준호는 수백만원의 판돈을 건 내기 골프를 했고 "단 2시간 만에 돈벼락", "거의 신고하면 쇠고랑" 등의 말들을 주고받는 등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내용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을 시작으로 차태현, 김준호까지 비위 행위 논란을 직면하면서 1박2일은 위기에 처했다. 이에 KBS는 15일 '1박2일' 방송·제작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작진은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6년 9월 정준영은 여성 신체를 무단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 하지만 1박2일 제작진이 해당 여성 의사에 반해 촬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아들여 피소 4개월 만인 이듬해 1월 정준영은 프로그램에 복귀 했다. 1박2일을 복귀 발판으로 삼은 정준영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복귀했다.

그간 1박2일은 출연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는 사죄와 자숙, 복귀를 반복해왔다. 출연자에 대한 부실 검증 의혹이 따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정 출연자 7명 중 중 3명이 사라지면서 12년간 KBS 2TV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활약해온 1박2일이 어떤 운명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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