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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에도 결함 발견, 거듭되는 현대차 '에바가루' 악재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3.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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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팰리세이드’가 인기를 모으면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싹쓸이할 기세다. 그러나 차량에서 탑승객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물질이 나왔다는 의혹이 일면서 향후 판매량에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태가 현대차에서 처음 발생한 일이 아니기에 향후 사태 추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팰리세이드 생산 계획을 9만1000대로 수정하기 위해 노조와 증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미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수출 물량 첫 양산 시점을 다음달로 잡으면서 전체 생산 대수를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팰리세이드를 출시할 당시 현대차가 정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2만5000대였다.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만 출고를 완료했거나 대기 중인 계약 물량이 5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픽업트럭을 제외한 순수 국산 및 수입 대형 SUV 수요가 3만5000대 규모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단일 차종으로 시장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키웠다고 볼 수 있다.

출고 기준 팰리세이드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1908대를 시작으로 올해 1월 5903대, 2월 5769대 등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랜저와 싼타페, 포터에 이어 국산차 판매 상위 차종 4위에 올랐다.

팰리세이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차량 송풍구에서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물질은 바로 ‘에바가루’인데, 이는 송풍구로 내보낼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내기 위해 주변 열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는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구성품인 알루미늄판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 알루미늄판에 처리된 코팅제가 제작 공정 불량으로 인해 수분기와 결합 후 산화해 에바가루가 되는 것이다.

에바가루는 짧은 기간 노출될 때는 폐기능 저하, 긴 시간 노출될 땐 폐섬유증, 기종, 기흉, 뇌병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유해물질로 밝혀져 있다. 차량에서 나오는 에바가루는 눈에 보이는 크기의 입자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크기의 입자로도 생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한 회원은 지난 11일 흰색 가루가 앉은 차량 내부 사진을 올리며 “팰리세이드에서 에바가루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게시물을 본 다른 회원들은 “꽤 오래된 이슈인데 잠잠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현대차가 에바가루로 의혹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현대기아차에 스포티지(QR), 쏘렌토(UM), 투싼(TL) 등 3개 차종 39만여대에서 나타나는 에바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공개 무상 수리를 권고한 바 있다.

에바가루 사태와 관련해 업다운뉴스는 현대차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이후 해외에서 한국 SUV의 우수성을 알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악재로 인해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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