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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초읽기, '세계최초'가 능사일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3.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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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G(5세대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이 위기를 맞게 됐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국내 5G 상용화 개시 날짜가 다음 달 10일경으로 미뤄졌다. 그 사이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다음달 11일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간 정부가 의욕만 넘친 채 준비를 소홀히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통신업계가 5G 서비스를 시작하는 날짜를 확정짓지 못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5G 단말기 공급’과 ‘요금제’, ‘테스트 기간’이 바로 그것이다.

2월 23일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소비자들이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모델이 방송통신기자재 적합성평가의 적합인증을 받았다. 적합성평가의 적합인증은 전파환경이나 방송통신망에 전자파장해를 주거나 정상작동에 전자파 방해를 받는지 검토한 뒤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았다는 의미로, 사실상 출시 사전작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삼성전자가 통신사에 언제 단말기를 공급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9일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삼성전자로부터 언제 단말기를 공급받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5G 요금제가 확정되지 않은 것도 상용화 연기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동통신 요금인가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반려된 5G 요금제를 다시 제출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승인기관의 심의가 떨어져야만 요금제가 확정된다”면서 “제출 일정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5G 스마트폰을 5G망과 연동 테스트해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도 모자라다. 업계에 따르면 새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최소 2개월 동안 망과의 연동 테스트를 실시한다. 그런데 정부 일정에 맞추려다보니 5G 품질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국이다. 갤럭시S10 5G는 지난달 20일 공개됐다. 이로부터 2개월 뒤는 4월 20일이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매몰돼 부랴부랴 5G 상용화를 구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5G를 선택하는 고객은 고가의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를 감수하고서라도 새롭고 획기적인 서비스를 체험하길 원한다. 하지만 출시 날짜에 쫓겨 고객 만족도가 낮은 결과물이 세상에 나온다면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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