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노무현재단이 교학사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사진 게재사태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학사 측은 작업자가 구글에서 이미지를 단순 검색해 넣으면서 실수했다고 밝혔지만 뻔뻔하고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실제 구글에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해야만 해당 사진이 뜬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숱한 친일, 독재 미화 등의 역사왜곡 사례를 남긴 교학사의 교과서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교과서'라고 하는 엄격한 작성 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출판물에서 일어났다"고 일갈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노무현재단 또한 이번 사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단은 교학사 측의 사과를 거부하고,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조치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교학사가 이전에도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 뉴라이트 성향 학자들을 참여시켜 ‘우편향,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이번 사건도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오늘 오전 교학사에서 사과하겠다며 찾아왔지만 지금은 사과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방면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2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노무현 대통령 비하 교재'라는 제목으로 교학사 수험서의 한 페이지를 촬영한 사진이 올라오면서 확산됐다.
문제가 된 교학사의 자료사진은 2010년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추노'에서 도망간 한 노비의 얼굴에 낙인을 찍는 장면으로 이 얼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뒤 좌우를 반전시킨 이미지다. 사진 아래에는 '붙잡힌 도망 노비에게 낙인을 찍는 장면'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교학사는 22일 공식으로 사과하고 해당 수험서를 전량 수거해 폐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학사는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지만,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