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최근 잇따른 추락사고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금지된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8 기종이 이번에는 미국에서 이륙직후 엔진 고장을 일으켜 비상 착륙하는 사태가 발생해 좀처럼 불안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AP통신, CNBC 등 미국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6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보잉 B737 맥스8 항공기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비상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이날 오후 올랜도 국제공항을 이륙했지만 도중에 엔진에 문제가 생겨 회항 후 비상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비행 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빅터빌로 향하던 중이었고 승객은 탑승해 있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엔진에 문제가 생겼던 이 항공기는 무사히 올랜도 공항으로 돌아와 착륙했다. FAA는 현재 이 항공기에 대해 조사 중인데, 이 기종에 대한 운항을 중단시킨 소프트웨어 문제점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지난 10일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 사흘 뒤인 13일 사고기와 같은 보잉 B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승객을 태우지 않고 공항 재배치 등을 위해 이동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도입한 B737 맥스8 항공기 2대에서도 모두 44건의 결함이 발생했다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26일 밝혀 이스타항공 측에서 “안전운항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B737 맥스8 항공기의 잇단 추락 사고에 대한 미국 의회 청문회가 열린다. 미 상원에서 항공·우주 분야를 담당하는 상무위원회는 27일 청문회를 열어 연방정부의 항공업계 관리·감독 문제를 밝힐 예정이다.

FAA는 성명에서 “비행기 제작사에 자가 인증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보잉사도 성명을 내고 “FAA의 최종 승인을 받는 데 지름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청문회에서는 FAA가 항공기 제작사에 자체 인증권을 부여한 탓에 시스템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의혹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