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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일자리, 수도권 집중…양질의 도시 인프라, 자녀에 대물림된다면?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3.3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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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고소득·고학력·고숙련 직종 등 질 좋은 일자리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전, 대구, 충남 아산, 울산 일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뿐이고 전남·전북과 경북에서는 질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9일 내놓은 ‘지역의 일자리 질과 사회 경제적 불평등’ 보고서에 담긴 양극화의 주요 단면이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고소득자(5분위 중 4분위 이상), 고학력자(전문대졸 이상), 고숙련자(전문가와 관리자) 비중을 따져 표준점수로 환산한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과 대전이 일자리 질 지수 상위 지자체로 꼽혔다. 세종과 광주, 경기, 울산, 대구, 부산이 중상위로 나타났고, 전북, 경북, 전남은 일자리 질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4분위 이상 고소득자가 많은 지역은 울산이었는데, 10명 중 무려 4명(39.8%)이 고소득자였다. 그 뒤를 서울(28.8%), 충남(27.4%), 경기(26.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14.4%), 세종(18.1%), 전북(18.2%)은 고소득 계층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았다.

고학력 계층이 많은 지역은 서울(55.15), 대전(53.7%), 세종(53.3%)이었다. 전남(25.9%), 전북(32.5%), 경북(33%)은 취업자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비율이 낮았다. 전문성을 갖췄거나 관리자급에 오른 고숙련 계층의 비율도 서울(30.5%), 대전(27.8%)이 높았다. 전남(11.1%), 경북(12%)은 최하위권이었다.

252개 시군구별로 일자리 질을 따져보면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상위지역 39개 가운데 32개(82%)가 서울 종로, 수원 장안, 용인 수지, 과천 등 수도권 지역이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 중에서 일자리 지수 상위 그룹에 들어간 곳은 대구 수성구, 인천 연수구, 울산의 남구, 동구, 북구, 충남 아산시, 창원 성산구 등 7곳이다.

7대 광역 대도시를 살펴보면 ‘핫 스팟(상위계층 밀집지역)’과 ‘콜드 스팟(하위계층 밀집지역)’이 뚜렷이 구분된다. 그만큼 광역 대도시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했다. 서울의 핫 스팟 지역은 서울 강남, 송파, 서초, 동작, 용산구와 영등포구 여의도동이었다. 콜드 스팟으로 분류된 곳은 도봉, 강북, 노원, 성북, 동대문, 중랑구와 은평구 북부, 강서구 서부, 구로구와 금천구 외곽 경계지역이었다. 강남과 강북의 양분화 현상이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일자리 질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계층 분포가 수도권 도시지역 및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위 계층들이 집중돼 있음을 통계적 수치로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상호 고용정보원 지역일자리지원팀장은 “양질의 도시 인프라가 자녀에게 대물림되면서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노동시장의 공간적 분단으로 사회 통합이 저해되고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도 위협하는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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