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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BC "FBI, 北대사관 탈취자료 입수"…북미협상 재개에 변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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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지난 2월 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침입해 탈취한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미 넘겨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공식반응을 보인 북한은 FBI 연루설을 거론하며 수사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북미협상 재개에 변수가 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미국 NBC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번 북한대사관 습격과 관련한 사안을 잘 안다는 미국의 법 집행기관 소식통이 FBI의 정보 입수를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FBI가 스페인 북한 대사관에서 탈취된 자료 넘겨받았다고 NBC를 통해 보도돼 북미협상 재개에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이 소식통은 “보안에 집착하는 북한 정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북한대사관 한 곳에서 확보된 정보는 매우 중요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탈취한 정보가 북대서양조약기국(NATO) 가입국의 외국대사관 정보라면 FBI가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지만 미국이 이런 자료(북한대사관에서 탈취한 자료)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적 규정은 없다”고 전했다.

NBC는 또 북한대사관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디지털 첩보 활동에 있어 주요 타깃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전자기기보다는 구식 소통방식을 주로 이용하는 점으로 미뤄볼 때 탈취된 종이서류 내 정보가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NBC는 FBI와 중앙정보국(CIA) 모두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측은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 정부가 침입 사건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반응만 보였다.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지난달 31일 FBI 연루설을 거론하며 수사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첫 공식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하는 형식으로 대사관 침입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하면서 “각종 설이 나도는 상황에서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런 낮은 수위의 형식으로 진행한 것은 오는 11일 한미정상회담이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등 북미협상 교착 타개를 위한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FBI의 관여에 대해 ‘설’로 표현하면서 가급적 미국의 신경을 건들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북미협상 재개가 생각대로 잘 이행되지 않을 경우 북한이 자국 대사관 습격 사건과 FBI를 묶어 대미 압박 또는 반격 소재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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