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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정은 서신' 표방 정부비판 대자보 내사 착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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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김정은 서신’ 형태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전국 대학가에 붙었다는 112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1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께 인천시 계양구 경인여자대학교 정문에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는 것을 학교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경비원은 경찰에서 “오전에 순찰을 돌고 있는데 정문에 이상한 대자보가 붙어 있어 확인해보니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가로 59㎝·세로 83.5㎝ 크기의 종이 2장으로 이뤄진 이 대자보는 각각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과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신 형태를 빌려 작성된 대자보에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대북 정책 등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자보 말미에는 ‘전대협’이라고 밝힌 단체가 오는 6일 서울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며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적혔다. 전대협은 1987년 결성됐다가 해체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약칭인 전대협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단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와 관련한 대자보는 전국 대학가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경찰은 신고 초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의심해 대자보 주변에서 지문을 감식하기도 하고 112신고를 토대로 각 지역에서 현장 폐쇄회로(CC) TV 화면을 분석하고 목격자를 확인하는 등 게시자를 파악하고 있다. 또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주요 수사관서로 지정해 전국 단위에 대한 집중 조사를 통해 각 지역에서 파악되는 정보를 취합하고 향후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대협이라고 주장하는 이 단체는 지난달 30일 SNS를 통해 “김정은 최고사령관동지의 칙서가 하달됐다”며 전국 450개 대학에 이 대자보를 부착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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